보검 매직, 多 통하였느니라

입력 2016-09-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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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사진제공|KBS미디어

KBS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사진제공|KBS미디어

■ 무조건 대박 나는 ‘박보검 효과’…왜?

[1]‘구르미’ 7회만에 시청률 20% 돌파
[2] 원작소설 5권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3] 드라마 OST까지 각종 음원차트 점령
[4] 착한 남자의 매력에 여성팬들 열광

현실과 판타지를 가르는 장벽은 이미 없다. 적어도 박보검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는 그렇다. ‘신드롬’에 가까운 힘을 발휘하며 그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조건 ‘뜨는’ 이른바 ‘보검 매직’이다. 드라마를 이끌며 대중의 시선을 빨아들이는 극중 왕세자가 곧 대중에게는 현실의 박보검이다. 그 ‘착한 남자 신드롬’은 이제 박보검 덕분에 또 다른 문화코드로 떠올랐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의 주연인 박보검은 극중 왕세자 이영 역을 연기하며 눈물의 애절함과 능청스런 코믹함을 넘나들면서도 왕세자의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등 연기력과 함께 다양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평소 착하고 반듯한 이미지와 특유의 싱그러운 미소가 더해지면서 특히 여성 시청자의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아직 (스물셋)어린 나이지만 연기 경력이 많은, 준비된 연기자라는 사실과 최근 KBS 2TV ‘1박2일’ 등 예능프로그램에서 드러낸 것처럼 인성도 훌륭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긍정적인 상승효과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영 대중문화평론가는 한 발 더 나아가 ‘착한 남자 신드롬’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그는 “상남자의 매력을 가진 ‘나쁜 남자’의 모습이 점차 ‘착한 남자’에 대한 판타지로 이어졌다”며 “박보검(사진)처럼 모든 것을 갖춘 듯한 착한 남자에 대한 열망이 ‘아들’, ‘남동생’, ‘오빠’, ‘남편감’ 등으로 번지면서 전 연령의 여성 시청자들에 크게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기자 박보검. 동아닷컴DB

연기자 박보검. 동아닷컴DB



● 여심을 송두리째 훔친 착한남자

이 같은 힘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원작소설과 OST 등 파생 콘텐츠의 인기로 입증된다. 시청률 수치는 가장 직접적이다. 첫 회 한 자리수(8.3% 닐슨 코리아)로 시작해 3회 만에 두 배로 뛰어올랐고, 최근 방송(7회)에서 20%를 돌파했다. 추석 연휴 방송한 1∼8회 ‘스페셜’도 평균 시청률 6.4%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또 드라마의 뼈대가 된 동명의 원작소설(전 5권)은 19일 현재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영업점 판매량과 e-Book을 합산해 일주일간 판매량 기준) 순위 40위(1권)에 올랐다. 도서 판매량이 급
증해 종합 순위에까지 오른 것이다. 인터넷 판매량 기준으로는 12위로, 5권 모두 차례로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온라인서점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 에 서 도 1권은 7위, 2권부터 5권까지 는 8위 부터 11위까지 줄줄이 올라 있다.

또 ‘태양의 후예’ 이후 조용했던 드라마 OST 시장도 다시 술렁이고 있다. 멜론을 비롯해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가수 거미가 부른 ‘구르미 그린 달빛’이 종합 5위, 드라마 OST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앞서 공개된 ‘마음을 삼킨다’와 ‘잠은 다 잤나봐요’ 등은 나란히 8월 4주차 주간차트 1,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보검이 OST에 참여한다는 소식까지 알려지면서 그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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