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8승 사냥 ‘굿 스타트’

입력 2016-09-23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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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선수 ‘박성현’. 사진제공 | KLPGA

미래에셋대우클래식 첫날 4언더파 치며 8승 예약
김세영과 장타대결에서는 판정승…5m 더 날려
김세영 1언더파 마무리 “내일 더 잘 할 것”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에 도전하는 박성현(23·넵스)의 8승 사냥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박성현은 23일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 강촌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래에셋대우클래식(총상금 6억원) 첫날 버디 5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성현은 타이틀 방어의 기대감도 높였다. 박성현은 이번 시즌 7승을 기록 중이다. 2승을 추가하면 2007년 신지애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승)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상금은 12억1353만6667원을 획득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돌파한 상태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끝낸 뒤 사흘 전 귀국해 휴식 없이 곧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특히 김세영(23·미래에셋)과의 장타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자신만의 경기를 펼치며 우위를 보였다.
위력적인 장타는 여전했다. 16번째홀(7번)은 총 길이 455m의 파5 홀. 박성현은 두 번째 샷을 135m 지점에서 8번 아이언으로 쳐 공을 그린에 올렸다. 내리막 경사를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장타를 날렸다.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벗어나면서 버디로 마무리했다.

버디만 4개 골라내며 완벽한 경기를 펼치던 박성현은 8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를 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샷도 공이 그린에 떨어졌다가 내리막 경사를 타고 다시 그린 밖까지 굴러갔다. 파 퍼트가 빗나가면서 아쉽게 첫 보기를 적어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째홀(9번)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만들어 내며 1라운드를 마쳤다. 또 다시 박성현표 장타가 위력을 발휘했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 쭉 내리막 경사로 이뤄진 이 홀은 전체 길이가 375m(약 410야드)로 길다. 박성현은 티샷으로 270m를 날렸다. 함께 경기한 김세영의 공보다 약 5m 더 날렸다.

그것도 공을 페어웨이 한 복판에 떨어뜨렸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약 2m 지점에 떨어뜨리면서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퍼트를 성공시키며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잃었던 타수를 만회하는 ‘바운스 백’은 톱클래스 선수들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침체된 경기 흐름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박성현은 올해 바운스 백 성공률이 매우 좋아졌다.

박성현은 “에비앙챔피언십 이후에 곧 바로 대회가 있어서 걱정했다. 그나마 7시간이나 잤더니 좋아졌고, 홀이 지나면서 샷 감각이 회복됐다”면서 “파5 홀에서 이글 기회가 많았는데 아깝게 놓쳤다. 남은 라운드 중에서 노려볼 만 할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과 함께 경기한 김세영 역시 장타를 앞세워 버디 5개를 뽑아냈다. 아쉽게 보기 4개를 적어내면서 1언더파 71타로 마무리했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세영은 11번홀(파5)에서 티샷을 OB구역으로 날리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보기로 막아내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김세영은 “(박)성현이가 거리는 5m 정도 더 날렸다. 재밌는 대결이었다. 하지만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왼쪽으로 감기는 샷도 나왔다. 원래 부드럽게 치는 편인데 오늘은 쉽지 않았다”고 넉살을 부린 뒤 “후반으로 갈수록 샷 감각이 떨어져 페어웨이를 놓치는 일이 많아졌지만, 내일은 더 나아질 것 같다”며 기대했다.

춘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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