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영화 ‘흔들리는 물결’이 10월 27일 개봉을 확정 짓고, 메인 예고편을 공개했다.
‘흔들리는 물결’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1999, 면회’ ‘변호인’의 심희섭과 ‘경성 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고원희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진도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연출작인 ‘흔들리는 물결’은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로부터 “감정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시간의 흐름을 그려내는 연출이 인상적인 작품”이라는 평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입증 받은 바 있다.
‘원희’의 등을 밀치며 자신한테 왜 이러는 거냐고 원망하듯 물어보는 ‘연우’. 이어 “나, 죽어요.”라며 절규하듯 고백하는 ‘원희’의 모습으로 예고편은 시작된다. 시작부터 강렬한 ‘흔들리는 물결’의 예고편은 동생의 죽음을 목격한 뒤 죽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와 죽음을 앞에 둔 그녀의 만남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관객들의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다른 게 날아와서 폈다. 하긴 날씨만 따뜻하면은 뭐든 다 피는 거니까”라는 두 사람 모두에게 전하는 듯한 연우 아버지의 독백은 담담하지만 정겨운 동시에 희망적이다. 애잔하면서 동시에 따뜻한 감성의 장면과 대사들 덕분에 ‘8월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아련함이 느껴진다.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한 ‘연우’와 ‘원희’의 미묘한 감정이 피어나는 순간들과 ‘연우’의 촌스러운 고백은 많은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흔들리는 물결’은 오는 10월 27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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