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트랙] 준PO 전승 LG-준PO 전패 넥센, 이번에는?

입력 2016-10-13 13: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양상문 감독, 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3차례(1992년 롯데·2001,2015년 두산)
준플레이오프(준PO)는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가는 관문이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준PO부터 시작해 KS 우승까지 차지한 것은 3차례(1992년 롯데·2001,2015년 두산) 밖에 없을 정도로 확률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3차례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포기할 수 없는 승부다. 2016년 준PO 무대에서 만난 LG와 넥센. 이들 팀에게 준PO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역사를 돌아보면 LG에게 준PO는 약속의 무대다. 역대로 4차례 준PO 무대에 섰는데 모두 이겨 PO행 티켓을 잡았다. 100% 확률이었다.

1993년 정규시즌 4위로 준PO에 올랐던 LG는 3위를 차지한 잠실 라이벌 OB(현 두산)와 3전2선승제의 준PO를 펼쳤다.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3차전에서 5-1로 꺾고 2승1패로 첫 준PO 무대에서 휘파람을 불었다. 이어 1998년에도 준PO에서 OB를 만나 2승무패로 PO에 오른 뒤 KS까지 진출했다. 당시 준PO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2루서 LG 김재현의 땅볼을 OB 2루수 에드가 캐세레스가 뒤로 빠뜨리는 끝내기 실책을 범한 덕분에 승리를 거둔 뒤 그 여세를 몰아 2차전까지 잡아냈다.

LG는 2002년에도 준PO부터 시작해 KS 무대까지 밟았다. 당시 준PO 1차전에서 매니 마르티네스의 만루홈런으로 현대를 5-1로 꺾은 뒤 2차전도 3-1 승리를 거뒀다. 2014년엔 1군 진입 2년 만에 돌풍을 일으키며 준PO에 나선 NC를 만났다. 그러나 1차전 1회초 최경철의 3점홈런 등으로 6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했다. 2연승 후 3차전을 패했지만 4차전을 다시 잡고 PO행 기차에 탑승했다.

LG는 4차례 진출한 준PO에서 모두 이겨 PO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지난해까지 총 9승2패(승률 0.818)의 놀라운 전적을 기록했다. 반면 2008년 창단 해 역사가 짧은 넥센은 준PO가 악몽의 무대였다.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3년과 2015년 2차례 준PO 무대에 나섰는데 모두 패퇴하면서 지난해까지 총전적 3승6패(승률 0.333)를 기록했다.

넥센은 염경엽 감독이 부임한 2013년 처음 가을잔치 무대인 준PO에 나섰다. 그러나 두산에 2연승 후 3연패를 당하며 PO 진출 티켓을 놓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5차전에서 9회말 박병호가 구원등판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목동구장 백스크린을 때리는 극적인 동점 3점홈런을 때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으나, 연장 13회초 대타 최준석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시작으로 대거 5실점하면서 PO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도 넥센은 준PO에서 다시 두산에 당했다.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느라 에이스 앤디 밴 헤켄을 소모한 것이 컸다. 1차전에서 상대 에이스 니퍼트에 눌리며 3-4로 패하면서 2연패를 당한 뒤 3차전을 잡았다. 그러나 4차전에서 6회까지 9-2로 앞서다 8회 9-5로 쫓기더니, 9회초에 무려 6점을 내주며 9-11로 대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역대 준PO 무대에서 100% PO행 티켓을 잡았던 LG는 기분 좋은 과거의 역사를 믿고 싶어 한다. 반면 100% 준PO에서 탈락했던 넥센은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새 역사를 만들고 싶어 한다. 과연 이번 준PO는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듯하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