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20도쿄올림픽부터 양궁 혼성 부문 추가될 듯

입력 2016-10-13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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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세계양궁연맹, 기존 남녀 개인·단체전에 혼성 종목 추가 추진
-세계 최강 한국, 혼성까지 추가되면 최대 5개 올림픽 금 가능

세계 최강 대한민국 양궁에 조만간 희소식이 전해질 전망이다. 4년 뒤 일본 도쿄에서 개최될 2020년 하계올림픽부터 양궁 세부종목에 혼성 부문이 편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 일원에서 7일 개막해 13일 폐막한 제97회 전국체육대회 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양궁 인들은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양궁 종목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 기존 남녀 개인·단체전에 혼성을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대부분의 세계양궁연맹(WA) 회원국들도 동의하는 분위기다”고 전했다.

경기 방식은 남녀대표팀 엔트리에서 1명씩, 국가별 2명이 출전해 번갈아 활시위를 당기는 형태가 유력하다.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반대하는 등의 큰 변수가 없다면 모두 5개의 금메달이 걸린 올림픽 시상대에 남녀태극궁사들이 잇달아 올라가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국제양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꾸준한 변화를 추구해왔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기록식 승부를 1대1 토너먼트로 바꿨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개인전에 한해 세트제를 도입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선 아예 단체전에까지 세트제를 들여왔다. 표면적으로는 대중과의 소통, 경기 보는 재미를 더하겠다는 이유를 내세웠으나 국내양궁계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결국 한국의 독식을 막으려는 주변국들의 견제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의 변화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아주 긍정적이고 반가운 일이다. 거듭된 규정 개정과 방식 전환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놓친 적이 없는 한국양궁이다. 하계올림픽 때마다 최고의 ‘효자종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리우올림픽에선 아예 전 종목을 싹쓸이했다. 지금까지 양궁이 대한민국에 안긴 올림픽 금메달만 23개다. 특히 여자양궁은 리우까지 8차례 올림픽 단체전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예정대로 혼성 부문이 추가될 경우, 남녀태극궁사들이 관중석이 아닌 같은 사대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각자의 실수를 만회해주고 외국남녀선수들과 간접적으로나마 성(性) 대결을 펼치며 흥미를 더 높일 수 있다.

아산·홍성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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