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민채 “곽진언 톤·감성 정말 좋아해…콜라보 하고 싶다”

입력 2016-10-13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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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채 “곽진언 톤·감성 정말 좋아해…콜라보 하고 싶다”

재즈보컬리스트 민채를 만나자마자 “재즈를 하고 있는 게 맞으시죠?”라고 질문했다. 그만큼 민채는 그루브 넘치고 울림통이 엄청난 가수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인 정통 재즈에서 살짝 벗어난 범주에 있었다. 민채의 발성은 단백 그 자체였다.

“재즈 보컬의 종류가 의외로 다양해요. 외국에도 목소리가 가는 재즈 보컬리스트들이 많죠. 스윙적인 것만이 재즈가 아닙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팝적인 색이 가미된 음악을 하고 있죠. 1집 ‘Shine On Me' 도 완전한 재즈는 아니에요. 이번에 낸 ’Come Fly Away'(2016년 9월7일 발매) 앨범도 대중적으로 만들었어요. 재즈를 바탕으로 폭넓게 음악 활동 하고 싶어요.”

재즈신에서 꾸준히 활동하다 30대가 돼서야 정식으로 데뷔한 민채는 “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음악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까지 역량을 갈고 닦았다. 신보를 발표할 때마다 음악에 대한 애정은 더 커져간다. 그는 “점점 기쁘고 스스로는 만족스럽다.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기도 한다”며 신보 ‘Come Fly Away'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예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점점 넓은 시각으로 앨범을 작업할 줄 안다는 거예요. 1집 때는 처음이니까 굉장히 작은 것들에 신경을 썼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점점 멀리서 보게 되더라고요. 노래 한 곡을 부르더라도 전체적인 느낌을 느끼려고 하죠. 무대공포증도 오히려 앨범을 내고 생겼어요. ‘내가 무대 위에서 떠는 사람이었나’ 싶었죠.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극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렸죠.”


듣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민채의 노랫말에선 유독 특정인을 가리키지 않는 ‘우리’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그런가요? 해석이 다양하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인 거 같아요. 타이틀곡 ‘가을 하늘 아래 우리는’의 경우는 자아성찰 내용을 담고 있죠. 요즘 저는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거든요. 누구나 벽에 부딪힐 때가 있잖아요. 가사에도 있지만 결국 해답은 자기 자신 안에 있다, 누구도 내게 말해줄 수 없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죠. 가장 최근에 쓴 가사인데 작업하면서도 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앨범 ‘Come Fly Away'를 비롯해 민채의 대부분 노래는 봄이나 가을 감성으로 채워져 있다. 잔잔하고 감성적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민채는 여름에 태어났고 여름을 정말 좋아하는 뮤지션이었다. 특히 민채는 문차일드의 ’태양은 가득히‘를 좋아하는 록 마니아이기도 하다.

“제가 느끼기에도 제 음악은 봄, 가을 감성이에요. 여름과 겨울은 아닌 거 같아요. 근데 생일은 8월이고 저는 여름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새로운 사랑을 만날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계절이죠. 어? 그런데 이야기하다보니까 왜 제가 그동안 여름 감성의 노래를 쓰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웃음) 그리고 대중가요, 특히 록을 정말 좋아해요. 의외...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어요. 아무래도 제 음악 콘셉트가 차분하니까요.”


의외(?)로 흥 있는 여자, 민채는 오는 11월 새로운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다. 스트링 편곡으로 펑키하면서도 재즈적인 성격이 강한 곡이다. “지금까지 내가 부른 곡 중 가장 신나는 노래”라고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인 그는 ‘꾸준히 장르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고 각오했다.

“전 제 것만 고집하면서 음악을 하고 싶진 않거든요.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그런 점에서 가수 곽진언 씨와 컬래버레이션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목소리, 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감성적인 부분에서도 탁월하고요. 꾸준히 좋은 음악을 하는 게 목표고 장르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듣고 우울해지기보다는 위로 받거나 기분전환을 했으면 좋겠어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문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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