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실내악 명곡의 향연 ‘백화난만’

입력 2016-10-13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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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지휘 진성수)이 10월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제330회 정기연주회 <실내악축제-백화난만(百花爛漫)>을 선보인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선정한 18곡의 국악 실내악 명곡을 3일 동안 매일 다른 색깔로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작곡가들이 쓴 명곡을 한 무대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곽재영(가야금) 성시영(피리) 이의영(악보) 등 단원들이 직접 창작활동에 참여한 곡을 선보여 의미를 더해준다.

최고의 기량을 지닌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이 총출동해 실내악 전용홀인 세종체임버홀에서 기계음향을 사용하지 않은 국악의 정수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위촉한 세 곡이 초연된다. 2007년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작곡부문 금상수상 및 2013년 아르코 창작음악제에서 수상한 ‘대세 작곡가’ 유민희가 ‘프리다 칼로를 위한 발라드’를 선보인다. 멕시코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하고 새로운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선하고 감각적인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불세출의 리더 최덕렬은 한국음악의 장단에서 홀(홀수)이 지니는 의미에 대해 표현한 ‘홀’을 무대에 올린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 피리 연주자인 성시영은 현대사회의 박탈감을 표현한 ‘불안의 시간’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번 사흘간의 축제를 앞두고 해설을 맡은 국악평론가 현경채씨는 “현재 국악계에 중주곡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대부분 퓨전국악 위주일 뿐 인문학적 상상이 충분하고 예술성이 담긴 실내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이러한 시점에 평소 관현악에서는 느끼기 힘든 연주자 개개인의 섬세한 재능이 돋보이는 실내악 공연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배낭 속에 담아온 음악’을 발간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경채씨의 해설로 국악 실내악의 역사와 의미, 작곡가들과 연주자들의 숨은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할 듯.

국악 실내악축제 ‘백화난만’의 티켓가격은 전석 2만원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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