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의 반전드라마…역대 최고의 팀은 동양 오리온스!

입력 2016-10-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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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오리온스. 사진제공|KBL

■ 10구단 감독·코치·선수에게 물었다

동양, 창단 첫 통합우승…총 11표로 1위
김승현, 국내 첫 신인왕·MVP 동시 수상
2시즌 연속 통합우승 현대는 10표로 2위


2001∼2002시즌 동양 오리온스(현 오리온)의 통합 우승은 농구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 총 50명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남자프로농구 20주년 기념 역대 베스트 팀 설문조사’에서 당시의 동양은 총 11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1998∼1999 시즌 통합 우승팀 현대(현 KCC)가 10표로 2위를 차지했다.

2001∼2002시즌을 앞둔 동양은 우승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프로농구 출범 직후 2시즌 연속 4강에 진출하며 도전적인 팀 컬러를 형성했지만, 1998∼1999시즌에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충격의 32연패를 당하며 KBL 최다연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한 시즌 동안 3승42패에 그쳤다. 통합 우승 직전 시즌인 2000∼2001시즌에도 최하위였다. ‘만년 꼴찌’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동양은 선수 영입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포인트가드 김승현을 선발했고,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선 1순위로 마르커스 힉스를 선택했다. 김승현의 빠르고 담대한 패스와 힉스의 압도적 높이가 어우러진 화려한 공격은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용병 드래프트 최하위(20위)로 뽑은 라이언 페리맨이 출중한 리바운드 능력을 뽐낸 덕분에 동양은 승승장구했다.

동양의 우승을 이끈 힉스-김승현(오른쪽). 사진제공|KBL


동양은 숱한 기록과 함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궜다. 김승현은 어시스트(평균 7.96개)와 스틸(평균 3.24개) 부문 1위에 올랐고,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한꺼번에 수상했다. 블록 1위(평균 2.94개) 힉스는 외국인선수상을 차지했고, 페리맨은 리바운드(평균 14.81개) 1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의 팀으로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 연속으로 통합 우승을 달성한 현대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현대는 이상민, 조성원, 초승균 등으로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가공할 만한 힘을 앞세워 골밑을 지배한 조니 맥도웰과 빠른 아웃렛 패스를 구사한 재키 존스 등 외국인선수들을 조화시켜 팀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1997∼1998시즌의 31승14패(승률 0.689)보다 뛰어난 33승12패(승률 0.733)로 1998∼1999시즌 정규리그를 마친 현대는 챔피언 결정전까지 기세를 이어갔다.

‘농구대통령’ 허재와 강동희, 김영만을 주축으로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시즌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기아(현 모비스)는 4표로 3위를 차지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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