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고종욱-서건창-LG 오지환-김용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6/10/13/80784916.2.jpg)
넥센 고종욱-서건창-LG 오지환-김용의(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6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루에서 넥센 김지수가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6/10/13/80784955.2.jpg)
6일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3회초 1사 1루에서 넥센 김지수가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하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디테일한 전략…염 감독의 작전야구
넥센은 지난해까지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구단이었지만 올해부터 고척스카이돔으로 홈구장을 이전하면서 팀 컬러를 홈런 대신 뛰는 야구로 바꿨다. 효과는 확실했다. 서건창 임병욱 고종욱 김하성 등 적극적으로 뛰면서 팀 도루 1위(154개)에 올랐고, 팀도 승승장구하며 정규시즌 3위에 안착했다. 염 감독은 12일 열린 준PO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팀 장점은 디테일이다. 시즌을 하면서도 작은 부분에서 충실했다고 생각한다”며 “와일드카드전을 보면서 느낀 건데 작은 팀에 작은 전략들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말하는 작은 전략 중 빠질 수가 없는 게 베이스러닝이다. 꼴찌후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뒤집고 정규시즌 3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도 빼어난 발야구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테이블세터인 서건창은 26도루, 고종욱은 28도루를 기록했고, 데뷔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 김하성도 28도루를 성공했다. 여기에 임병욱(17도루) 유재신(16도루) 등이 빠른 발을 자랑했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빠른 발을 요긴하게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LG 박용택이 중전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려 세이프 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6/10/13/80784969.2.jpg)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KIA타이거즈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무사 LG 박용택이 중전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려 세이프 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 한 베이스 더…양 감독의 적극야구
빠른 야구는 비단 도루수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그동안 선수단에 한 베이스 더 가려는 적극성을 강조해왔다. 사실 LG는 주자가 출루해도 많이 뛰지 않는 구단이었다. 안타를 쳐도 한 베이스다보니 상대배터리 입장에서는 타자와의 승부만 신경 쓰면 되는 상황이었다. 양 감독은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그 결과 올해 팀 도루 121개를 기록했다. 보이는 숫자뿐 아니라 출루하면 누구든 뛸 수 있고, 단타에도 2루까지 간다는 이미지가 생겼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면서 ‘뛰는 야구’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물론 정규시즌 도루실패(70번)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았지만 한 베이스 더 가는 야구가 가져오는 시너지효과를 노렸다. WC 2차전에서도 베이스러닝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박용택이 우중간 짧은 안타 때 2루까지 가는 전투력을 보여줬다. 비록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작은 플레이 하나가 LG 쪽 덕아웃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달아오른 기세는 9회 짜릿한 끝내기로 이어졌다. 준PO에서도 양 감독표 ‘뛰는 야구’가 위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