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PS 경험’ 넥센 고졸신인 포수 주효상의 다짐

입력 2016-10-15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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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주효상. 스포츠동아DB

“긴장하지 않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넥센 고졸신인 포수 주효상(19)은 1군 데뷔 첫해부터 포스트시즌(PS) 경험자가 된 행운아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신인, 그 중에서도 포수는 데뷔 첫해 PS는 고사하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상대 타자를 심층분석해 볼 배합을 해야 하고, 야수 전체를 움직여야 하는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경험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PS에서 정상호(LG)가 주목받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주효상 본인도 “(엔트리 등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고 했다.

넥센이기에 가능했다. 13일부터 시작한 준PO 엔트리에 포함된 28명 중 11명이 처음 PS를 경험한다. 주효상도 그 중 하나다. 역할은 박동원~김재현에 이은 3번째 포수다. 염 감독도 “기존 포수들의 부상에 대비하고, 큰 경험을 쌓게 하려고 엔트리에 넣었다”고 했다. 냉정히 말해 승부를 좌우할 키플레이어나 핵심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느낌이 완전히 다른 PS를 경험하는 것 자체로 주효상에게는 큰 경험이자 자산이다. 염 감독도 그 부분에 의미를 뒀다.

주효상은 올 정규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222(18타수4안타), 3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포수로 나선 것은 8경기(25.1이닝)다. 2군 40게임에서 타율 0.298, 3홈런, 26타점을 기록했고, 확대엔트리 시행(9월1일)에 맞춰 1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시즌 중에도 박철영 배터리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1군을 경험해봐야 내년에도 쓰면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설명. 이번 PS 엔트리 합류도 ‘성장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주효상은 “정규시즌에 하던 대로 하겠다”며 “엔트리에 등록될 것으로 생각지도 못했는데, 경기에 나간다면 긴장하지 않고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입단 당시 “야구장에서 4차원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고 외쳤던 주효상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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