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kt-삼성 단장이 감독과 함께 교체된 이유

입력 2016-10-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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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진욱(왼쪽) 전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과 삼성의 새 사령탑 김한수 전 타격코치. 스포츠동아DB

‘감독 교체’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전가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다. 지금껏 대부분의 구단들은 책임질 사람을 찾을 때 현장 지휘자인 감독을 먼저 내세웠다.

정규시즌 종료 후 최하위 kt와 9위 삼성은 나란히 감독을 교체했다. kt는 김진욱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전 두산 감독)을, 삼성은 김한수 타격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두 팀 모두 단장의 동시교체라는 특징을 보였다.

이전과는 달랐다. 현장은 물론, 프런트의 책임자인 단장까지 자리를 내놓은 것이다. 2014년 2월, kt는 퓨처스리그(2군) 참가 직전 조범현 전 감독을 선임했던 초대 사장·단장을 교체했다. 당시 선임된 김진훈 단장은 세 시즌 동안 자리를 지켰다. 반면 사장의 경우 김영수 대표이사를 거쳐 올해 2월 김준교 3대 사장이 취임했다.

kt는 최근 감독 교체 과정에서 임종택 농구단 단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대구고객본부장에서 야구단으로 온 김 전 단장과 달리, 스포츠단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FA(프리에이전트)·외국인선수 영입에 있어 인색한 투자와 부족한 지원, 각종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를 촉발시킨 미흡한 선수단 관리 등을 비롯해 수차례 잡음을 일으켰던 김진훈 전 단장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다.

삼성 역시 김한수 감독의 14대 사령탑 취임을 발표하면서 홍준학 구단지원팀장의 단장 선임을 알렸다. 2014년 8월, 19년간 야구단 업무를 맡고 삼성스포츠단 부장으로 있던 안현호 단장을 선임했던 삼성은 불과 2년 만에 단장을 교체했다. 물론 이번에도 야구단을 잘 아는 인물의 내부승진이었다.

삼성은 완전한 물갈이를 통해 ‘뉴 삼성’을 선택했다. 류중일 전 감독 재임 중 6년 동안 정규시즌 우승 5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4회라는 업적이 있었지만, 올 시즌 실패의 책임을 물었다. 피도 눈물도 없다고 볼 수 있지만, 제일기획 이관 등 팀 안팎의 변화에 맞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한 두 팀 모두 새 대표이사와의 역학관계가 있다. 삼성은 제일기획으로 운영 주체가 바뀐 지난해 12월에 김동환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kt 김준교 사장이나, 삼성 김동환 사장 모두 취임 후 맞이한 첫 시즌이었다.

첫 해부터 두 야구단 사장은 처참한 성적표로 쓴맛을 봤다. 새 판을 짜고 미래를 기약하려면, 이미 전부터 구단에서 프런트를 이끌어온 총책임자인 단장에게 책임을 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kt와 삼성 모두 열악했던 지원 탓에 감독 1명에게 모든 책임을 지울 수 없다는 여론도 한몫했다.

삼성 김한수 신임 감독.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 삼성 김한수 신임 감독


▲생년월일=1971년 10월30일

▲출신교=강남초∼신월중∼광영고∼중앙대

▲프로입단=1994년 삼성

▲프로 경력=삼성(1994∼2007년)

▲통산 성적=1497경기 타율 0.289(5242타수 1514안타) 149홈런 782타점

▲지도자 경력=삼성 타격코치(2008)∼요미우리 타격코치(2009)∼삼성 타격코치(2010∼2016)

kt 김진욱 신임 감독. 사진제공|스카이티브이



● kt 김진욱 신임 감독


▲생년월일=1960년 8월5일

▲출신교=중앙초∼춘천중∼천안북일고∼동아대

▲프로입단=1984년 OB

▲프로 경력=OB(1984∼1992년)∼쌍방울(1993년)

▲통산 성적=231경기 53승71패 16세이브 방어율 3.68

▲지도자 경력=분당 중앙고 감독(1998∼1999)∼인창고 감독(2000∼2004)∼두산 투수코치(2007∼2011)∼두산 감독(2012∼2013)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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