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LG 대역전 드라마로 PO행! NC 나와!

입력 2016-10-17 22: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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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LG트윈스. 잠실|김종원기자 won@donga.com

쌍둥이 군단의 기세는 어디까지 뻗어갈까. 포스트시즌(PS) 첫 관문인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호랑이를 때려잡더니, 두 번째 관문인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영웅까지 눌러버렸다.

LG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타이어뱅크 포스트시즌’ 준PO 4차전에서 0-4로 뒤지던 경기를 5-4로 뒤엎는 대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승리 찬가를 불렀다. 준PO 전적 3승1패를 거둔 LG는 이로써 PO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NC의 파트너가 됐다. 5전3선승제로 열리는 PO는 20일 미디어데이에 이어 21일 마산구장에서 오후 6시30분 1차전이 펼쳐진다.

드라마 같은 승부는 8회말 갈렸다. 4-4 동점에서 넥센이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지만, LG는 1사후 이천웅과 박용택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가을잔치 무대를 들었다놨다하고 있는 오지환이 버티고 있었다. 오지환은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를 때렸고, 빗맞은 타구는 1루수 키를 넘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로 연결됐다. 이때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2루주자 이천웅이 홈을 밟았다. LG는 8회 무사 1루서 등판한 정찬헌이 9회초 1사까지 잡자, 마무리투수 임정우를 투입해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처리하고 승부를 끝내버렸다. LG 선수단은 PO행이 확정되는 순간,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서로 얼싸안으며 포효했고, 가을야구에 갈증을 느껴온 LG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응원가를 부르며 승리의 여운을 즐겼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1,2루 LG 오지환이 역전 1타점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히어로즈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1,2루 LG 오지환이 역전 1타점 우전 안타를 치고 1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오지환은 4차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리는 등 준PO에서 총 12타수 6안타(타율 0.500) 3타점을 기록하면서 기자단 투표에서 62표 중 46표를 획득해 MVP에 올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4차전 데일리 MVP는 LG 2번째 투수로 종아리 통증 속에서도 2.1이닝 무실점의 부상 투혼을 발휘한 이동현이 뽑혔다. 이동현은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초반은 넥센의 분위기였다. 2회에 상대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한꺼번에 4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1사 1·2루서 이택근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계속된 1사 1·2루서 행운을 잡았다. 박동원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달려가 잡으려다 오히려 글러브로 공을 치고 말았다. 공은 왼쪽 파울라인을 넘어섰고 2루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았다. 공식기록은 2루타. 이어 2사 2·3루서 서건창의 2타점 우전안타가 터지며 스코어는 순식간에 4-0으로 벌어졌다.

LG는 3회부터 추격에 나섰다. 1사후 이천웅이 볼넷, 2사후 루이스 히메네스의 우전안타로 2사 1·2루. 여기서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첫 득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1·2루서 채은성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잡아 2루를 커버한 서건창에게 토스했지만 방향과 높이가 다소 어긋나고 말았다. 서건창이 공을 떨어뜨린 순간 3루까지 간 히메네스가 홈을 파고들어 2-4로 따라붙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무사 만루에서 LG 채은성이 넥센 김상수의 볼에 맞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가 열렸다. 5회말 무사 만루에서 LG 채은성이 넥센 김상수의 볼에 맞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는 5회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박용택과 4번 히메네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넥센은 선발투수 스캇 맥그레거를 내리고 좌완 오주원을 투입했지만, 오지환의 중전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넥센이 다시 우완 김상수를 올려 채은성을 상대했다. 그런데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에 1루 쪽 파울플라이를 1루수 윤석민이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는 김상수의 6구째가 채은성의 몸에 맞으면서 밀어내기 사구로 스코어는 3-4로 좁혀졌다. 이어 7번 양석환의 타구를 유격수 김하성이 잡아 2루에 던져 1루주자를 포스아웃시키는 사이, 3루주자 히메네스가 동점득점을 올리며 대역전 드라마의 사다리를 놓았다.

한편 넥센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감독직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염 감독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 최선을 다했지만, 내 역량이 부족했다. 4년간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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