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전 kt 육성총괄코치. 사진|스포츠코리아
차 코치는 18일 구단에 사직서를 냈다. 당초 올 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으면서 2년 계약을 해 2017년까지 계약이 남아있었지만 “구단이 허락해 준다면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롭게 갈 팀이 정해진 상황도 아닌데 보장된 계약기간을 스스로 포기했다.
차 코치는 21일 자신의 결정에 대해 “조범현 감독과 황병일 수석코치가 모두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 혼자만 남아있을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해 kt에 합류한 이유는 조범현 감독의 전화 한 통 때문이었다. 다른 구단에 갈 수도 있었지만 조 감독께서 ‘신생팀 마운드의 튼튼한 토대를 함께 만들어 보자. 3년 안에 3명의 10승 투수를 키워보자’는 말에 큰 의욕, 사명감 같은 것이 느껴졌었다”며 “올 시즌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1군 감독이 육성 파트를 굉장히 크게 배려했다. 당겨 쓸 수 있는 상황에서도 더 큰 미래를 위해 단계를 밟고 있는 투수는 1군에 부르지 않았다. 그런 노력들이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차 코치는 투수와 수석코치로 경력이 깊고 인기 방송 해설가 출신으로 타 팀과 방송사에 영입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계약기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은 큰 결정이었다. 차 코치의 사퇴에 대해 구단과 김진욱 신임 감독은 적극적인 만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