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말 1사 2, 3루에서 LG 양석환이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양석환의 좋은 기운은 팀이 벼랑 끝에 몰렸던 PO 3차전에서 발휘됐다. 이날 양 팀은 경기에서 연장 11회초까지 1-1로 팽팽하게 맞붙었다. 만루가 양 팀 통틀어서 만루가 9번이나 나왔지만 점수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을 때 ‘승리요정’ 양석환이 나섰다.
연장 11회말 LG 루이스 히메네스가 볼넷을 골라내고 오지환이 안타를 치면서 무사 1·2루. 채은성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2·3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대수비로 나섰던 황목치승이었다. 이때 LG 양상문 감독은 양석환 대타카드를 썼다.
양석환은 초구를 침착하게 고르고는 2구를 강하게 때렸다. 배트 끝에 맞은 타구였지만 투수 쪽으로 곧장 날아가 김진성의 글러브를 맞고 유격수 쪽으로 흘렀다. 끝내기 내야안타. 장장 4시간46분간의 경기를 매조지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끝내기 안타는 역대 포스트시즌 26번째, PO 10번째. 개인으로는 첫 포스트시즌 끝내기안타였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가 열렸다. 연장 11회말 1사 2, 3루에서 LG 양석환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난 뒤 데일리 MVP로 선정되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양석환은 올 시즌에도 기분 좋은 끝내기 기억이 있었다. 프로야구 시작을 알리는 개막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연장 끝내기를 쳤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결정적인 순간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 바람은 팀에 가장 중요한 순간 이뤄졌다.
양석환은 경기 후 “사실 연장 11회초 (안)익훈이의 수비가 결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안)익훈이가 MVP를 받아야했는데…”라며 쑥스러워하고는 “공이 배트 끝에 맞으면서 타구에 스핀이 많이 걸렸다. 그래서 운 좋게 끝내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요정에 대해서는 “100%였는데 PO 2차전에서 지면서 확률이 떨어졌다”며 아쉬워했지만 “2패 후에 잠실로 왔고, 선발 매치업에서 (류)제국이 형이 앞선다고 생각했다. 점수가 안 났지만 좋은 타구가 잡혔고, 계속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끝내기가 나왔으니 4차전부터는 타격 쪽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