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테임즈-LG 히메네스(오른쪽).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그리고 LG는 1회 1사 1·3루에서 히메네스가 2루수 병살타로 아웃되며 1점도 얻어내지 못했다. 3회 무사만루에서도 박용택은 2루수 병살타로 아웃됐고, 히메네스도 범타로 물러났다. 히메네스는 5회 2사 2·3루에서도 3루 땅볼로 아웃됐다. 중심타선이 침체되며 LG의 득점루트는 막혔다. 히메네스는 너무 치려고 흥분했다. 주자 있을 때 심했다. LG의 나머지 타자들도 비슷했다. 3일 휴식 후 등판한 NC 해커의 구위는 사실 PO 1차전에 비해 좋지 못했다. 그러나 LG 타자들이 서두르며 해커는 7이닝(105구)까지 버텨냈다.
NC의 PO 4차전 승리는 4번타자 테임즈가 살아났다는 데에서 두산과 한국시리즈(KS)를 생각할 때, 더욱 가치 있다. 테임즈는 4회 동점 1점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쳐냈다. 테임즈가 살아나면 나성범까지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LG 양상문 감독은 PO 4차전 선발로 우규민(4.1이닝 1실점)을 선택했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우규민에 이어 올라온 허프의 교체 타이밍도 괜찮았다. 그러나 허프는 KIA와 와일드카드, 넥센과 준PO, NC와 PO까지 포스트시즌이 거듭될수록 구위가 조금씩 떨어지는 기미를 보였다. 직구와 체인지업의 좌우 코너워크에서 허프의 위력이 극대화되는데 PO 2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또 박석민에게 홈런을 맞았다. LG 벤치는 PO 1차전 블론세이브 다음부터 마무리 임정우의 투입 타이밍을 잡느라 애를 먹었을 것이다. 이것이 불펜 운영을 어렵게 만들었고, PO 3차전 소사, 4차전 허프의 빠른 불펜투입을 불러왔다.
LG는 PO에서 타격 침체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터지지 않으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LG 젊은 선수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래를 위한 경험을 쌓았다.
NC는 두산과의 KS에서 스튜어트와 해커가 나오지 않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과제다. NC 김경문 감독은 구위가 좋은 이민호를 마무리로 돌리고, 임창민과 원종현이 그 앞에서 던지고 있다. 강한 투수들이 줄줄이 등판하며 PO까지 투고타저 흐름으로 왔는데 KS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