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금비’ 오지호X허정은 父女가 ‘푸른바다’에 쏘아올린 작은 공 [종합]

입력 2016-11-10 1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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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6일 지상파 3사 SBS·KBS·MBC가 동시에 새 수목드라마를 시작한다. 그 중 KBS2 ‘오 마이 금비’는 SBS ‘푸른바다의 전설’ 전지현·이민호의 스타파워와 대세들의 만남인 MBC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남주혁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

하지만 ‘오 마이 금비’를 얕보기엔 작품이 지닌 진정성과 감동이 상당하다. 작품은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 수상작이자 아동 치매에 걸린 10살 딸 유금비(허정은)를 돌보며 사기꾼 모휘철(오지호)이 진짜 아빠로 성장하는 아름다운 힐링부녀드라마다.

10일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선 KBS2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영조 감독은 이날 “상대작이 무엇인지 모르고 연출을 맡게 됐다. 경쟁작과의 차별점보다는 ‘오 마이 금비’ 내에서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어야할지를 더 고민 중이다”라며 “우리는 삶을 살면서 자연스레 기억을 잊게 된다. 아동치매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금비의 한정된 기억력을 잘 다뤄보고자한다”고 ‘오 마이 금비’만의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미니시리즈지만 가족드라마이기도 하다. 이런 장르를 어디서 또 보겠나”라고 덧붙이며 강력한 경쟁 작과의 비교를 거부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아역배우 허정은은 실제 나이인 10살 유금비로 분했다.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기억을 해내려고 하는 연기를 해봤다. 이번에는 그 부분을 되짚어 연기하고 있다”며 “‘구르미’ 때는 말이 없는 역할이라 표정을 과장되게 했는데 ‘금비’에선 대사가 많다. 표정을 과하게 안해도 돼 나는 더 좋다”고 말했다.

특히 허정은은 앞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와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박신양, 박보검과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해 그는 ‘오마이금비’ 속 아빠 오지호에 대해 “박신양 아저씨는 연기를 잘 가르쳐줬고 박보검 오빠는 잘 놀아줬다”며 “오지호 아빠는 연기도 가르쳐주시고 잘 놀아도 준다”고 재치있게 답해 미소를 짓게 했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딸과 함께 출연 중인 오지호는 이날 “나에게도 부성애가 생겼다. 아이가 아프면 내가 대신 아파주고 싶다. 이 드라마에 있는 캐릭터들은 다 결핍을 가지고 있다. 힐링에 초점을 맞춰서 가족의 소중함을 연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오지호는 “나는 경쟁작이 무엇인지를 알고 출연을 결심했다.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금비’의 필살기는 허정은이다”라며 “보여주고 싶은 건 진한 감동이다”라고 거듭 ‘오 마이 금비’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오 마이 금비’에는 오지호와 허정은 부녀 뿐만 아니라 박진희, 오윤아, 이지훈 등이 출연해 완성도를 더한다. 박진희는 마음 속 상처를 숨긴 수목연구원 고강희 역, 오윤아는 순간을 즐기는 욕망의 불나방이자 유금비의 친엄마 유주영 역을 맡았고 이지훈은 악덕 채무업자 차치수 역을 맡아 첫 악인 연기에 도전한다.

소박하지만 진한 감동을 보장한 ‘오 마이 금비’는 ‘공항가는 길’ 후속으로 오는 16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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