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떠날 때 알고 가는 ‘K팝스타6’, 마지막 기회 잡을까

입력 2016-11-10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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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아름답다했다. 6년 동안 SBS를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아온 ‘K팝스타6’가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 공표한대로 마지막 시즌을 맞은 ‘K팝스타6’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1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에서 진행된 예능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이하 ’K팝스타6)’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박진영(JYP) 양현석(YG) 유희열(안테나) 심사위원 3인방과 박성훈 PD가 참석했다.

박진영은 지난 6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2011년에 시작해 이제 6년째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모든 과정이 하나하나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는 “‘K팝스타’를 통해 아트스트와 대중이 서로 소통할 수 있었다. ‘K팝스타’가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한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안예은이나 이진아 같은 친구들을 만나 내 안에 있던 다른 욕구를 실컷 채울 수 있었다. 또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리게 된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현석은 “끝난다고 하니까 기분 좋은 것만은 아니다. 시원섭섭하다. 다시 또 이런 프로그램이 나올까 싶다. 좋은 기억으로 남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K팝스타’를 하면서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다. 어린 친구들이 나를 친근하게 느끼고 많이 알아본다는 것은 좋다”면서도 “팬들 사이에서 나에 대한 불만이 많다. YG가 소속 가수들의 앨범이 가장 늦게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지 않나. ‘K팝스타’를 하면서 부담된 부분이다. 이제는 다 내려놓고 제작자 본연의 일로 돌아가서 열심히 할 것이다. 내 시간을 소속 가수들에게 발휘해서 팬들의 불만을 없애주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 보아의 바톤을 이어받아 ‘K팝스타3’부터 함께해온 안테나의 수장 유희열은 “처음에는 합류 제안을 받았을 때 거절했다. ‘경쟁 사회에서 불공평한 선상에서 시작하지 않나. ‘K팝스타6’만큼은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장’이라는 PD의 말에 설득당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K팝스타’를 하면서 샘킴 권진아 정승환 이진아 들이 우리 회사로 들어왔다. 그들이 오기 전에 나는 음반을 6-7년에 한 장 내던, 세상에서 제일 게으르던 아티스트였다”면서 “그들을 만나고 그들의 부모님과 면담하면서 이게 나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유희열은 “대한민국에서 제작자로서 음악인으로서 성공한 박진영과 양현석에게도 많이 배웠다”면서 “혹자는 ‘토이 음악 안 나오냐’고 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제일 음악을 열심히 하고 있다. 어린 친구들의 음악에 대한 욕망이 엄청나다. 그들을 보면서 반성하고 있다. ‘나도 어릴 때 꿈도 열정도 많았는데’ 싶더라. 이 모든 게 K팝스타를 만나면서 변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을 재발견하고 양현석을 반성케하고 유희열을 변화하게 만든 열정의 ‘K팝스타’. 세 사람은 특히 이번 시즌에도 열정과 실력으로 똘똘 뭉친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한다고 예고해 기대감을 높였다.

양현석은 “장담할 수 있는 건 여느 시즌보다 훨씬 더 재밌다는 것이다. 내가 하면서 매 심사 때마다 정말 즐거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유희열의 스타일인 ‘자작곡 가수’들이 많이 나왔다. 다양했으면 좋겠는데 JYP와 YG 성향의 참가자가 많이 안 나와서 답답한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양한 참가자가 나와서 좋았다. 악기를 다루는 참가자들은 유희열이 심사를 담당하고 춤을 추고 아이돌을 꿈꾸는 참가자는 박진영과 내가 심사를 맡았다. 시간대도 더 늦은 시간대라서 좋다. 음악적으로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도 “이전과 달리 ‘현실과 이상이 섞인 느낌’이다. 기존 ‘K팝스타’와 그런 점에서 차별화될 것이다. ‘저 친구 우리 회사 오디션은 안 왔을까’ 싶을 정도로 다른 회사 소속 가수와 연습생들이 많았다. 이번 시즌의 차별화된 포인트”라고 거들었다.

유희열은 “이렇게 다양한 참가자를 한 그릇에 담을 수 있는 오디션이 있구나 싶었다. 바로 데뷔해도 스타가 될 것 같은 친구도 있었고 안예은 이진아 같은 독특한 어법을 가진 친구들도 만났다. 끝도 없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 첨언했다.

이번 ‘K팝스타6’의 가장 큰 차별 포인트는 원석뿐 아니라 기존 소속사 연습생과 이미 데뷔한 가수들에게도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이는 Mnet에서 선보였던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를 연상케한다.

타 오디션과의 비교 우려에 박진영은 “‘프로듀스101’는 음악이라는 전체 틀에 참가자들을 넣은 게 아니라 그들의 ‘세계’를 다룬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요계에 참가자들을 넣어놓기 때문에 기존 ‘K팝스타’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 프로듀스101과 비슷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현석은 “K팝스타의 강점은 활발하게 제작하는 제작자들이 심사한다는 것이다. ‘프로듀스101’은 전문가들이 있지만 우리 같은 제작자 심사위원은 없지 않았나. 우리는 심사할 때 그들과 전혀 다르게 표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사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면서 그는 참가자의 비율에 대해 “숨은 인재는 50% 정도 기존 기획사 연습생이 25% 그리고 실패했던 가수들이 25%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시 마이크를 든 박진영은 “‘프로듀스101’에서 조기 탈락한 친구도 ‘K팝스타6’에 나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좋은 성적으로 승승장구 하고 있다. ‘프로듀스101’과는 그 친구를 바라보는 눈이 달랐기 때문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기존 ‘K팝스타’의 강점 중 하나는 우승자가 세 회사 중 한 곳을 골라 계약을 맺는다는 것이었다. 데뷔와 보금자리를 동시에 보장받는 것. 이번 시즌에서는 YG JYP 안테나가 우승자를 공동으로 프로듀싱해 데뷔 무대를 함께 준비한다.

박성훈 PD는 “기존의 제도의 그늘에 가려져서 참가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참가할 수 있는 만들어주고 싶었다. 소속사가 이미 있거나 사정상 소속사에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기회를 주기로 했다. 프로그램의 제한을 없앤 것”이라면서 “그동안 격려하면서 함께해온 세 회사가 그 색깔을 섞어서 데뷔무대를 만든다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겨울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는 ‘K팝스타6’. “마지막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유희열의 말은 이뤄질까. 2011년 겨울 시작해 박지민 이하이 악동뮤지션 버나드박 이진아 등 수많은 스타를 발굴해온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마지막 시즌 ‘K팝스타6-더 라스트 찬스’는 11월 20일 밤 9시 15분 첫방송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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