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완전 사이드암 부족해 심창민 대표팀 발탁”

입력 2016-11-30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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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 기술위원을 겸하고 있는 김인식 감독. 스포츠동아DB

“대표팀에 완전한 사이드암 투수가 별로 없다. 심창민이 불펜에서 길게 던질 수도 있는 투수라는 점도 고려했다.”

이용찬(28·두산) 대신 심창민(23·삼성)이 김인식호에 승선했다. KBO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29일 오전 11시 KBO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가 어려운 두산 이용찬을 삼성 심창민으로 교체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내년 3월 열리는 제4회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 28명 명단에서 대체 선수가 결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 기술위원을 겸하고 있는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코치는 지난 10일 기술위원회에 참석해 최종 엔트리 28명을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용찬이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체 선수 결정이 불가피해졌다. 그러면서 이번에 심창민을 선발하기에 이르렀다.

김인식 감독은 30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이용찬 대체 선수 후보로 몇 명이 거론됐는데, 실력이야 다 비슷비슷했다”면서 “대표팀에 임창용을 제외하고는 완전한 사이드암 투수가 별로 없다. 원종현도 옆으로 던지기는 하는데 팔이 스리쿼터 형태로 약간 올라간 유형의 투수라는 점에서 심창민이 뽑히게 됐다. 또 심창민은 불펜에서 길게 던져줄 수도 있는 투수라 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창민은 시속 150㎞ 안팎의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영건으로, 삼성과 한국야구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1라운드에 지명돼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심창민은 2012년 1군에 데뷔한 뒤 올해까지 통산 262경기에 등판해 16승13패·40홀드·28세이브·방어율 3.63을 기록 중이다. 삼성의 막강 불펜에서 수업을 받아오던 그는 임창용(40·KIA)이 떠나고 안지만(33)이 불미스러운 일로 팀을 이탈해 있는 상황에서 올 시즌 마무리투수의 중책을 맡았다. 올 시즌 62경기에 등판해 2승6패·4홀드·25세이브·방어율 2.97을 기록하며 삼성의 새 소방수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심창민이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처음 출전했는데, 당시엔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대표팀에서 빠지게 된 임창용의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바 있다. 이번에는 이용찬의 수술로 대체 선수로 발탁되면서 다시 김인식호에 승선하게 됐다.

한편 WBC 대표팀 명단은 내년 2월 최종 엔트리 제출 마감시한까지 교체가 가능하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가능하면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선수 위주로 내년 WBC에 나설 예정이지만, 추후에 부상 선수가 발생하거나 해외 진출 등으로 대표팀 합류가 어려운 선수가 나타날 경우 대체 선수를 다시 선발할 예정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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