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톡 진단&전망] (9) NC-2017년 NC, 2016년 불명예 씻을까?

입력 2016-12-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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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정규시즌 2위·창단 첫 KS 진출 쾌거
박석민 96억원 영입…과감한 투자 성공
호성적에도 웃을 수 없었던 범죄와의 전쟁
재시작하는 김경문호, 2016년 불명예 씻을까?
New 외국인선수 3명에 사활 걸린 2017시즌


스포츠동아는 KBO리그 10개 구단의 2016시즌을 되돌아보고, 2017년과 그 이후를 전망하는 시리즈 ‘LIVE톡 진단&전망’을 연재한다. 지금까지 선보였던 기사형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구성으로 스포츠동아 야구담당 기자들이 인터넷 채팅을 통한 자유로운 발언으로 토해낸 내용을 편집 없이 날 것 그대로 담았다. NC 담당 홍재현 기자가 이재국(차장), 김영준·이경호·이명노·강산·고봉준 기자를 대화창에 초청했다.

스포츠동아DB



●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창단 첫 KS 진출 쾌거


홍재현(이하 현)=LIVE톡 NC 편입니다. NC는 올 시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시즌 중반 범죄와의 전쟁이 벌어졌음에도 2년 연속 정규시즌 2위라는 호성적을 냈습니다. 창단 최초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죠. NC의 2016시즌 어떻게 보세요?


이경호(이하 호)=1군 데뷔 4번째 시즌 만에 2위, 대단한 기록입니다.


강산(이하 산)=창단 첫 한국시리즈도 진출했고, 승부조작 파문 등 악재 속에서도 잘 버텨낸 시즌이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정말 잘 버텼어요.


이명노(이하 노)=외부요인이 있었지만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버텨냈어요. NC가 든든한 체력이 생겼다는 증거죠.


고봉준(이하 고)=기존 팀을 인수한 게 아닌 신생팀 창단으로는 이른 시일 내에 대단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NC는 그간 준수한 성적에도 가을야구에선 단 한 번도 시리즈를 잡지 못했지만, 올해엔 처음으로 시리즈 승리(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이재국(이하 국)=앞으로 팀이 더 창단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단기간에 이런 성과를 올리는 팀이 다시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높이 평가할 부분입니다.

노=전 시즌 전부터 NC가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봤는데 이런 팀 체질은 쉽게 무너지지 않거든요. 박석민 영입이 플러스요인이긴 했지만 없었어도 상위권을 달릴 것으로 보였습니다.

현=맞습니다. 올해는 백업 멤버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빛났던 시즌인데요. 시즌 초반 에이스 에릭 해커 공백을 정수민이, 이후 이태양 이재학의 공백을 구창모 장현식 최금강이 메워줬죠.

호=손민한 은퇴로 마운드가 참 걱정이었는데 김경문 감독이 선수 보는 눈이 있어요. 공백을 잘 메웠어요. 제가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났을 때 마운드 구축에 대해 매우 자신감이 느껴졌어요. 대단한 감독입니다.

노=김경문 감독은 올해도 ‘매니저’로서 자기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어요.

NC 박석민. 스포츠동아DB



● 박석민 96억원 영입…과감한 투자 성공

현=올해 박석민을 영입하면서 팀 컬러를 바꿨는데 그건 어떻게 보셨어요?

호=그 부분은 구단의 역할이 컸는데 ‘돈은 이렇게 쓰는 거다’ 그런 느낌이었죠. 박석민의 영입은 3가지 측면에서 묘수였어요. 대외적으로 ‘우리도 우승후보다’를 알렸고, 타선의 극대화, 그리고 이호준 은퇴 이후도 대비하는 선택이었죠.

산=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내야 운용이 정말 수월해졌어요.

호=단장이 골프장까지 달려가서 계약하고….

현=담당 기자가 봤을 때도 정성을 들일 줄 아는 팀인 것 같습니다. 그 단장님은 현재 부재중이지만.

노=NC라는 구단과 잘 맞아떨어졌죠. 방향성과 과감성(물론 프런트에서 이로 인한 사건사고 등 부작용도 있었지만) 프런트의 공과 과가 모두 많네요.

고=박석민뿐 아니라 여태 NC가 FA로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현=손시헌-이종욱-이호준-박석민은 성공했죠.

노=첫 해 이호준으로 팀 중심을 잡고, 이듬해 이종욱-손시헌으로 필요한 전력을 채우고, 박석민으로 극대화!

국=두산이 장원준을 영입한 것도 그렇고, 결국 야구라는 종목은 가장 중요한 축을 만들 때 과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합리적 지출도 중요하지만 어중간한 투자보다는 확신이 서는 부분에서는 과감한 투자가 팀을 강하게 만드는 거죠.

노=작년에 NC는 확실하게 움직였죠. 그동안 영입을 보면 방향성은 확실해요.

전 NC 이태양-테임즈(오른쪽). 스포츠동아DB



● 호성적에도 웃을 수 없었던 범죄와의 전쟁


김영준(이하 준)=그렇지만 먼 훗날 사람들은 NC의 2016시즌을 어떻게 기억할까요? 준우승 시즌? 준우승도 잘 한 거긴 한데 사실 NC는 올해 우승적기였다고 봐요. 성공한 시즌이었는지에 대해 저는 약간 회의적이에요.

현=그렇습니다. NC는 올 시즌 호성적을 거뒀지만 2016시즌을 어떻게 기억할 것이냐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죠. 승부조작 파문부터 음주운전까지 그야말로 범죄와의 전쟁을 치렀습니다.

호=현장이 이룬 위대한 성과에 프런트가 재를 뿌렸죠. 다른 사안은 경찰 조사 중이지만, 테임즈 음주 부분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산=우승적기였고, 일련의 사건들이 없었다면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두산의 대항마로 자리하지 못한 건 결국 일련의 사건들 때문인 것 같습니다.

호=우리가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었죠. 외부요인. 지난해 삼성처럼.

준=수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사건의 질 자체는 역대급이에요. 그 사건은 NC의 2016년을 영광의 시간으로 기억하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노=선수관리는 프런트의 책임이기 때문에 구단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이에요.

국=압축 성장의 폐해였을까요. 결국 선수단을 빨리 잘 키웠지만 관리라는 측면에서 실패하고 말았죠.

노=특히 여러 의혹들에서 나오는 이러한 움직임을 알았는데 그냥 넘겼다는 시선.

호=테임즈는 정말 은폐 시도였을까요? 정말 사실이라면 끔찍한 일이에요.

준=전 김경문 감독이 알았다고 봐요.

호=김 감독이 음주사건 자체를 모르게 넘어가려고 했다고 들었어요. 그냥 시즌 마치려고 했던 게 아닐까. 현장 전달은 그 다음 문제고.

준=알아도 문제였겠죠.

현=담당으로서 테임즈 음주사건에 대해 설명을 하겠습니다. 테임즈가 경찰서에 불려간 것은 음주측정 거부 때문이었습니다. 미국과는 다른 문화에 반발을 했던 거죠. 이후 경찰서가 수사 중이니 비밀에 부쳐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김경문 감독을 빼놓은 거죠.

호=구단은 감독에게도 비밀로 하는군요.

노=그게 숨긴다고 숨겨질 일이었을까요? 하긴 그날 경기(29일 마산 삼성전 1경기 이후 2경기 선발 출전. 타석에 들어서기 전 교체)에 내보냈던 걸 보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김상현을 선발라인업에 넣은 kt와 비슷한 상황일거 같아요. 그런데 연고지 지역지에서 보도를 했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했는데….

현=NC의 잘못이 그겁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자꾸 가리려고 하죠. 밝혀지지 않을 일이 아닌데….

고=정규시즌이 끝도 아니었고 가을야구까지 해야 했던 팀이….

국=결국 뭐든지 감추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봅니다. 요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습니까. 언젠가는 들통 날 일이고, 그러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하는데…. NC도 결국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게 된 것이죠.

준=KBO 제재도 코미디였죠. 포스트시즌 1경기 제재는 정규시즌 10경기와 맞먹는다!

노=KBO 제재는 어떤 사안이든 나오는 얘기지만 고무줄이에요. 그때그때 여론에 따라.

산=구단의 행보는 ‘정의 명예 존중’이라는 캐치프레이즈와는 거리가 멀었죠.

노=솔직히 NC가 과거에 ‘정의 명예 존중’을 팀의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던 건 코미디였어요. 자기들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한건데 나중에 후회하더군요.

국=그동안 ‘정의 명예 존중’이라는 슬로건 아래 팬들도 NC 구단이 구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팬들에게 빠르게 침투하는 노력한 부분에 대해 이미지가 좋았는데, 올 한 해 다 잃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노=야구단 운영이 쉬운 줄 알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건이 터졌을 때 대응 매뉴얼이 부족했던 것 같고요. 마치 경제 급성장을 통해 성숙하지 못한 대한민국을 보는 것 같네요.

산=막상 사건이 터지니 두려웠던 것도 있지 않았을까요?

현=맞습니다. 두려웠다고 했습니다. 구단 이미지 때문에 고민이 컸다고 하더군요.

준=근데 이건 대응을 논하기도 그런 게 경찰 발표대로면 구단이 너무 깊숙이 개입되어 있어요. kt의 일탈과는 차원이 달라요.

호=경찰 발표 그대로라면 이건 굉장히 심각하죠.

준=사실로 들어나면 구단이 문 닫아도 할 말 없어요.

NC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 재시작하는 김경문호, 2017년 New NC 선언

현=구단은 잘못했지만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위기를 잘 버텨냈습니다. NC는 여러 가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김경문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발표했죠.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호=그거와 별개라고 봐요. NC는 김경문 감독 말고 대안도 없었어요. 그만한 능력자도 없고. 또 재계약 안하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요?

노=그동안 재계약이 힘들 것 같다는 말이 돌았는데 여러 사건들을 겪으면서 대안이 없다고 판단한 거 같아요.

국=사실 재계약을 늦게 확정하고 발표하면서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죠.

고=김 감독이 판도라의 상자를 갖고 있을 수도….

현=열면 큰일이 나는?

국=김판도라.ㅋㅋ

산= 제 생각에는 감독에게 책임 묻지 않는다는 기조를 보여준 것 같아요. kt와 다른 행보였죠.

호=성적이 다르니….

현=상황을 함께 책임지겠다는 김 감독의 의지도 있었죠.

노=김경문 감독이 사건사고에도 팀을 끝까지 이끌어간 모습도 높게 평가했겠죠. 그 상황에서 성난 여론을 가라앉히려면 김경문 재계약 카드가 제일 매력적이었고 복합적인 것 같아요.

호=NC는 김경문과 재계약 안할 명분이 없었어요. 울고불고 매달려야죠. 재계약을 한 건 구단이 잘 한 게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거예요.

현=선택지는 김 감독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호=그렇죠. 김 감독이 봐준 거예요. NC 프런트는 잘 한 게 하나도 없어요. 정보라도 빨랐으면 이재학도 엔트리에 넣을 수 있었을 텐데…. 확신도 없고, 정보도 부족하고, 결과적으로 선수도 못 믿었고요.

스포츠동아DB



● New 외국인선수 3명에 사활 걸린 2017시즌

국=그나저나 그동안 외국인선수 농사를 잘 짓는 팀이었는데 내년엔 어떻게 될지…. 내년 전력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현=NC가 이번 스토브리그에 조용합니다. 외국인선수 3명을 모두 내보내고 새로 뽑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어요.

호=외인 잘 뽑기로 유명한 팀인데 한 번 기다려 보죠.

현=현재 운영책임자가 자리를 비운 상황이라 쉽지 않긴 합니다.

호=배석현 단장의 업무 공백 때 어떤 결과가 있을지…. 아! 이태일 사장이 있잖아요.

고=자신이 있으니까 해커-스튜어트 모두 내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산=내년에도 외국인 3명 잘 뽑으면 전력유지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국=반대로 외국인선수 농사가 올해만큼 안 될 경우, 그리고 마운드에서 다른 대안을 못 찾을 경우 위기가 올 수도 있지 않습니까?

노=용병농사 망치면 무너질 수밖에 없어요.

현=외국인 3명이 아주 중요할 것 같은데 사실 김 감독은 외국인선수들에게 기대는 것보다 토종선수들로 힘 있는 팀을 만들려고 하고 있어요. 젊고 빠른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국=아예 리빌딩 쪽으로 기조를 잡는 분위기던데요.

호=좋은 방향이죠. 선수들의 나이가 들어가니 미리미리 대비하고 경쟁구도로 가는 거죠.

노=신생팀으로 낸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를 보네요. 게임회사답게 빠르긴 하네요.

국=이호준 손시헌 이종욱 등 고참들에겐 위기가 올 수도. 조영훈 계약이 안 되는 것도 팀 리빌딩 기조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산=이재율-김준완 등 가능성 보여준 선수들이 확실한 1군 전력으로 올라서는 단계라고 봅니다.

노=다시 얘기가 나오는데 김경문 감독의 선수 발탁 능력은 인정해야 합니다.

준=롯데가 있는 이상, 내년도 걱정 안 해도 되는 거 아닙니까?ㅎ

현=아! 그렇군요. 15승 투수가 있네요. 롯데.

노=1선발! NC 에이스 롯데!ㅋㅋㅋ

현=원래 넥센이었는데 롯데로 넘어갔어요.

국=영원히 고통 받는 롯데.

노=근데 진짜 올해처럼 굴욕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롯데에 후폭풍이 엄청나겠어요.

스포츠동아DB



● 2017년 NC, 2016년 불명예 씻을까.

현=NC의 2017년은 어떻게 보시나요? 리빌딩하면서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호=전 의외로 잘 할 것 같아요. 의외 보다는 기대 이상! PS진출 합니다.

산=기존 기둥이 있어서 확 무너지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 기초체력 자체가 튼튼해졌어요. NC는.

현=선수층이 두껍죠.

호=젊은 투수 잘 키워놨고, 김태군 군대 안가고….

산=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죠. 순위로 보면 Top 4 안에는 들어간다고 봅니다.

고=투타에 좋은 재목들이 정말 많아요.

노=용병 농사만 잘 하면 가을야구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호=테임즈 대신 오는 선수가 어느 정도일지 굉장히 궁금한데…. 물론 더 큰 변수는 외국인 투수 2명이죠.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발 2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요. 특히 NC는 토종 에이스가 없죠. 앞선 예상은 모두 3명 모두 준수할 때입니다. 2명이 올해 kt꼴이면 가을야구 못 합니다.

준=2016년 삼성 꼴 나죠.

호=그러면 김경문 감독 우울증 와요.

국=외국인선수와 선발 마운드가 관건일 것 같네요. 선발이 버티면 역시 강팀으로 갈 수 있고, 만약 선발이 흔들리면 위기가 올 수도 있고….

국=NC는 성적 이전에 내년 시즌 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게 사실입니다. 다시 팬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선수단과 프런트 모두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할 것 같고요.

현=맞습니다. 2016년은 준우승으로 마무리됐지만 웃지 못했습니다. 2017년 성적보다 팬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깨끗한 야구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긴 시간 감사합니다. 한줄평 부탁드립니다.

국=NC, 뉴 챌린지!

노=성공한 신생팀이여, 정의명예존중은 잊고 튼튼한 기초체력으로 미래를 찾아라!

호=NC 경영진, ‘정의 명예 존중’에 앞서 ‘진실 진실 진실’하세요.

준=역사는 NC를 어떤 2등으로 기억할까?

고=KBO리그에서 멸종된 공룡은 보고 싶지 않습니다!

산=New, Clear(올해의 과오를 털고 새롭게, 깔끔하게 가자)

호=그거 핵폭탄이라는 의미?

노=NC가 ‘뉴 챌린지, 뉴 찬스, 뉴 창원’이었는데 뉴클리어 하나 추가? 누클리어밤(Nuclear bomb)ㅋㅋ

산=깔끔하게 가야죠. ‘새롭게 깔끔하게’라는 의미입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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