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5+1 선발 로테이션’의 현실성

입력 2017-05-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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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원중-박진형-송승준-애디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롯데 김원중-박진형-송승준-애디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6선발이 아니다. ‘5+1’ 선발이다. 롯데 얘기다. 선발 6명을 두되, 교대로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거나 등판간격을 늘려줘서 체력 충전의 시간을 배려하는 방식이다. 이 범주 안에 들어가는 투수는 김원중, 박진형, 송승준 그리고 애디튼이다. 김원중과 박진형은 사실상 올 시즌이 풀타임 선발 수련 기간이다. 아직 4일 혹은 5일 쉬고 다시 던지는 스케줄에 몸이 익숙하지 못한 편이다. 특히 김원중은 휴식을 길게 줬을 때와 아닐 때 편차가 심하다. 힘으로 부딪히는 스타일에 가깝기 때문이다. 박진형은 베테랑 송승준이 선발진에 안착한 후, 팀 사정에 맞춰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송승준 역시 파워피처 유형에 가깝다. 37세 나이를 고려하면 아무래도 휴식이 길수록 구위가 올라가는 경향을 띤다. 애디튼은 외국인투수로서 신뢰감을 아직 못 주고 있다보니 전력투구를 하려고 애를 쓴다. 이러다보니 등판 간격을 벌려줄수록 구위 유지가 될 수 있다. 승리 확률이 적은 편이라 가급적 애디튼의 등판을 줄이려는 롯데 벤치의 의도도 담겨 있다.

이 4명의 투수에게 최대한 준비기간을 주되, 선발진의 양 축인 레일리와 박세웅은 등판간격을 지킨다. 조원우 감독은 23일 “두 투수가 1주일에 2번(화요일, 일요일) 던질 수도 있다. 그러나 1달에 1회 정도로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2017시즌 롯데 마운드에 단기 성적과 장기 육성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일견 상반된 가치라 할 수 있음에도 5+1선발 운영은 일종의 절충인 셈이다. ‘투수들이 성장하려면 좋은 피칭을 통해 심적 자신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일 수 있다. 불펜진 역시 특정투수 편중을 최소화시키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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