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의 차별화 전략 3가지

입력 2017-05-24 17: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간특타 최소화 및 과도한 훈련의 정상화
권혁-송창식 불펜필승조는 이길 때만 등판
부상방지 최선! 건강한 시스템 구축에 중점


“나 역시 감독님을 보좌한 입장이어서 죄송하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24일 KIA전을 앞두고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1루쪽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나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 뒤 대행 역할을 맡게 된 데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한화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이 감독대행은 “경황이 없다”면서도 “올 시즌 100경기나 남았다.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불펜 필승조는 이기고 있을 때만 등판시키고, 경기 전후로 특별타격훈련(특타) 등의 과도한 훈련방식을 지양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아울러 부상자 발생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건강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전임 김성근 감독의 야구와 가장 차별화되는 선수단 운영방식이다.


-갑자기 감독대행을 맡았다.

“감독 대행도 원래 수석코치가 맡아야하는데, (김광수)수석께서 고사를 하셨다고 들었다. 그러면서 내가 맡게 돼 경황이 없다.”


-당장 선발진에서 비야누에바가 빠지게 됐는데(비야누에바는 23일 KBO 상벌위원회에서 6경기 출장정지도 당했지만, 21일 삼성전 도중 벤치클리어링을 벌이는 과정에서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파열 진단을 받아 당분간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다).

“비야누에바 자리엔 안영명을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중간에서 해왔는데 선발이 낫겠다 싶다. 글러브를 끼는 왼손을 다쳤는데 아무래도 공을 받아야하니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다.”


-선수단에게는 어떤 당부를 했나.

“어제 미팅을 해서 간단히 말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감독이 퇴진한 상황에)책임이 있다. 최선을 다해 결과를 내는 게 감독님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오늘(24일) 김성근 감독이 경기장을 방문했는데.

“내가 감독실을 찾아갔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내가 (코치로) 보좌하는 입장이었으니 그랬다.”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릴 `2017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 앞서 사의를 표명한 김성근 감독이 선수단과 인사를 마치고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향후 팀을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지?

“각 팀마다 부상선수가 많은데 우리 팀은 특히 많다. 부상을 최소화시켜 건강한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한다.”


-불펜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변화가 있는가.

“우리 불펜 상황이 안 좋다. 권혁, 송창식은 세이브 앞에 이기는 게임에만 투입하겠다. 이닝이나 투구수도 생각하면서 등판시킬 생각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최재훈이 1군 선수들과 훈련 중인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팀 내에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가 많다.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팀 훈련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코치들과 얘기를 많이 했다. 정상적으로 훈련하는 시간 외에 아침이나 밤늦게 진행하는 특타는 가급적 하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코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하면 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것은?

“선수뿐만 아니라 코치들까지 다 힘든 상황이다. 편하게 플레이하라고 했다. 코치들도 눈치 보지 말고 하라고 했다. 아직 100경기가 남았다. 잘 헤쳐 나가겠다. 잘 부탁드린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