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의 한숨 “득점권타율 1위가 무슨 소용인가요?”

입력 2017-06-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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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한준. 스포츠동아DB

“득점권타율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kt 유한준(36)은 올 시즌 개막 이후 5월까지 득점권타율이 무려 0.512(41타수 21안타)나 된다. 당당 1위다. 5월까지 득점권타율 2위인 김태균(0.465)에도 크게 앞서 있다.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그러나 정작 유한준은 “득점권타율 그걸로 지금 먹고살지만, 사실 야구에서 득점권타율이 전부가 아니지 않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5월까지 타율 0.271(170타수 46안타), 2홈런, 26타점으로 평범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유한준은 “4번타자면 득점권에서 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주자가 없을 때에도 팀이 필요한 순간에 한방으로 점수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타자여야하고, 우리 팀 분위기도 살릴 수 있는 시원한 한방도 때릴 수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팀 성적이 부진하자 4번타자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스스로에게 불만인 것은 올 시즌 제대로 된 타격폼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요즘 안타를 때리고는 있지만, 솔직히 제대로 친 건 거의 없다. 대부분 경험과 연륜으로 만들어내는 안타일 뿐이다. 밸런스가 안 맞다보니 내 스윙에서 시원하게 나오는 안타와 홈런이 없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흔히 야구를 인생에 비유하는데, 야구란 게 인생처럼 참 어렵다는 것을 또 실감하고 있다. 야구 앞에 겸손해야한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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