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연.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데뷔 첫 타석 홈런은 김태연을 포함해 KBO리그 전체를 따져도 역대 15명만이 작성한 기록이며, 신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8명뿐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을 김태연이 해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도 22일 경기에 앞서 “1군 첫 타석에 나오자마자 홈런을 칠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다”고 흐뭇해했다.
이 감독대행은 이날 김태연의 홈런보다도 2번째 타석에 더 주목했다. 2사 만루의 득점 기회에서 신재영과 11구의 치열한 승부를 펼친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대행은 “(김)태연이가 만루에서 11구까지 버텼다. 그만큼 여유 있게 잘해줬다. 풀카운트에서 공을 커트하며 버틴 것이 대단하다. 2군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다리가 떨렸다’고 했는데, 1군 첫 타석에선 ‘떨리지 않았다’고 하더라. 1군 체질인가 싶다”며 “‘과연 1군에서도 잘 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여유가 있더라. 보완할 점을 당장 찾기보다는 몇 경기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연은 22일에도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이날 김태연은 화제의 대상이었다. 넥센 김하성은 김태연을 보자마자 누구보다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잘했다”고 격려하며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김하성은 김태연의 야탑고 2년 선배다. 스카이스포츠 이효봉 해설위원은 “김태연의 스윙 메커니즘이 좋고, 타석에서 주눅 들지 않더라. 신재영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홈런을 친 것은 변화구를 노려칠 수 있는 스윙을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칭찬했다.
주인공인 김태연은 “축하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른 것을 캡처한 사진을 보내준 분들도 계신다. 부모님께서도 칭찬해주셨다”고 싱글벙글 웃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