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흥행 실속있네

입력 2017-07-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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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상영 4주차에 좌석점유율 11% 유지
새 영화 개봉에도 박스오피스 8∼9위
원더우먼·트랜스포머 좌석점유율 앞서

영화 ‘옥자’가 상영 4주차에 돌입하고도 여전히 높은 좌석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규모 상영관을 확보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과 비교하면 그 열기는 더욱 돋보인다. 장기 상영 속에 봉준호 감독도 관객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다시 뛰고 있다.

6월29일 개봉한 ‘옥자’(제작 넷플릭스)는 18일까지 70여개 상영관에서 27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을 모았다. 상영 4주차에 접어든 데다 새롭게 개봉하는 영화가 이어지는데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8∼9위를 지키고 있다.

상영관을 채우는 관객 비율인 좌석점유율(좌점율)에서 그 성과는 더 눈에 띈다. 17일 기준 11.0%를 기록, 한국영화 흥행 1위인 ‘박열’을 앞질렀다.

5월∼6월 흥행한 블록버스터 외화들 역시 ‘옥자’의 기록에 뒤쳐진다. ‘원더우먼’(누적 216만)의 개봉 첫 날 좌점율은 14.72%. ‘트랜스포머’(누적 260만) 역시 13.19%에 그쳤지만 ‘옥자’는 42.73%로 출발했다. 상영 10일차 ‘옥자’의 좌점율은 44.41%로 열흘동안 40%대를 지켰다. 반면 ‘원더우먼’과 ‘트랜스포머’는 각각 32.12%, 25.58%에 머물렀다. 이들 영화가 1000여개 상영관을 확보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옥자’의 알찬 성과는 뚜렷하다.

특히 ‘옥자’는 접근성이 탁월한 ‘집 앞 멀티플렉스’가 아니더라도 보고 싶은 작품이 있으면 먼 극장까지 기꺼이 찾아가는 관객층의 존재도 증명했다. 만약 CGV 등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이 ‘옥자’ 상영을 거부하지 않았다면 700∼800만 관객 동원은 거뜬했을 것으로 영화계는 보고 있다. 이 같은 열기 속에 봉준호 감독은 관객과의 만남을 위해 분주하게 극장을 찾는다. 당장 22일 전남 광주극장에서 진행되는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다. 이어 28일에는 대한극장에서 임순례 감독과 함께 관객과 만나 동물과 사회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한편 ‘옥자’의 제작과 투자를 맡은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작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 2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520만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런 사실을 전하며 신규 가입자의 대폭 증가 배경으로 ‘옥자’의 독점 공개를 꼽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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