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렛’ 홍보사 “강남역 사건과 무관한 과실…인신공격 자제 당부” [공식입장]

입력 2017-08-11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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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렛’ 홍보사 “강남역 사건과 무관한 과실…인신공격 자제 당부”

영화 ‘토일렛’의 홍보사가 ‘강남역 사건 모티브’ 문구에 대해 사과했다.

10일 영화 ‘토일렛’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토일렛’의 8월 개봉 확정 소식과 함께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강남역 여자화장실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충격적 심리 스릴러’라는 설명과 ‘모든 것은 우발적이고 즉흥적인 분노 때문’이었다는 오해를 부르는 문구를 포스터에 새겨 논란을 야기했다. ‘토일렛’은 아직 소송 진행 중인 강남역 사건을 영화화했다는 이유와 가해자를 감싸는 듯한 홍보 문구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에 ‘토일렛’을 연출한 이상훈 감독은 SNS에 “뜻밖의 상황에 나 또한 몹시 당황스럽다. 상세한 상황은 매체를 통해 알려드리더라도 오해의 불씨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고자 짧게나마 상황 설명을 드릴까한다”며 “영화 ‘토일렛’은 강남역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영화이고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감싸는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저도 그 누구보다 강남역 사건에 울분한 사람이고 범죄자에 대해 지탄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내가 ‘토일렛’이라는 영화를 만든 계기도 그런 범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자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작품이다. 기회가 돼서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완벽한 범죄는 없고 범죄자는 결국 그 벌을 받는다는 것이 영화의 메시지이자 주내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쪼록 더이상의 오해나 불편한 영향들을 끼치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어찌됐든 전혀 의도치 않은 상황으로 많은 분들에게 오해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영화의 의도가 훼손되는 확실치 않은 비방과 오해는 더 이상 없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사태가 심각해지자 홍보사 화요일은 11일 공식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발송 된 영화 ‘토일렛’의 보도자료의 내용에 ‘강남역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문구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홍보사의 과실로 대중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이상훈 감독께도 사과 드린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화요일은 “영화 ‘토일렛’은 이상훈 감독이 기획한 밀실 공간 스릴러 3부작 중 2번째 작품으로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기획한 저예산 독립영화”라면서 “본 작품은 특정 사건을 분석해 재조명 한 것이 아닌, 묻지마 살인, 층간 소음 살인 사건 등 일련의 충동적, 우발적 범죄들에 대해서 사회적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물론, 영화 제작 당시 ‘강남역 사건’도 소재들 중에 포함은 되었으나, 그 외에도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다양한 흉악범죄들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보도자료 본문 내용에 기획의도를 담고, 보도자료의 메인 카피를 정하던 중, 여러 소재 중 하나인 해당 사건을 언급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본 작품의 홍보 방향이 특정 사건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으며, 이상훈 감독도 SNS를 통해서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작품의 내용도 ‘강남역 사건’뿐 아니라 소재로 언급 된 일련의 사건과도 전혀 상관이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화요일은 “또한 본 사태의 중심이 된 보도자료는 배급사와 홍보사에서 작성하여 배포하였고, 이상훈 감독 본인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여, 이상훈 감독과 그의 가족에 대한 비난이나 인신공격 등은 삼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린다. 영화에 대한 비판은 창작자로써 감수해야 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과 본인의 의도가 아닌 보도자료로 인한 추측성기사와 댓글로 특정인 비판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토일렛’ 홍보사 화요일 사과문>

먼저, 지난 10일 발송 된 영화 ‘토일렛’의 보도자료의 내용에 ‘강남역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문구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홍보사의 과실로 대중의 비난의 대상이 되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이상훈 감독께도 사과 드립니다.

영화 ‘토일렛’은 이상훈 감독이 기획한 밀실 공간 스릴러 3부작 중 2번째 작품으로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기획한 저예산 독립영화입니다. 그리고 본 작품은 특정 사건을 분석해 재조명 한 것이 아닌, 묻지마 살인, 층간 소음 살인 사건 등 일련의 충동적, 우발적 범죄들에 대해서 사회적 경각심을 주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입니다.

물론, 영화 제작 당시 ‘강남역 사건’도 소재들 중에 포함은 되었으나, 그 외에도 사회문제로 거론되는 다양한 흉악범죄들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보도자료 본문 내용에 기획의도를 담고, 보도자료의 메인 카피를 정하던 중, 여러 소재 중 하나인 해당 사건을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본 작품의 홍보 방향이 특정 사건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었으며, 이상훈 감독도 SNS를 통해서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작품의 내용도 ‘강남역 사건’뿐 아니라 소재로 언급 된 일련의 사건과도 전혀 상관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또한 본 사태의 중심이 된 보도자료는 배급사와 홍보사에서 작성하여 배포하였고, 이상훈 감독 본인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여, 이상훈 감독과 그의 가족에 대한 비난이나 인신공격 등은 삼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영화에 대한 비판은 창작자로써 감수해야 하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과 본인의 의도가 아닌 보도자료로 인한 추측성기사와 댓글로 특정인 비판을 하는 것은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논란이 되고 있는 당사의 보도자료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과 좋은 의도로 제작 된 영화 ‘토일렛’의 관계자들께 사죄의 말씀드리며 당사의 불찰과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의 말씀을 전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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