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정우-허프(오른쪽).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08/11/85792417.1.jpg)
LG 임정우-허프(오른쪽). 스포츠동아DB
먼저 임정우가 복귀했다. LG는 11일 잠실 SK전에 앞서 선발투수 임찬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면서 임정우를 콜업했다. 임정우로선 올 시즌 첫 1군 등록. 이날 경기에 앞서 LG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 구위는 작년에 대비해 현재 80~90% 정도다. 아직 바로 마무리를 맡기는 위험부담이 있다. 상황을 보고 나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날 6-2로 앞선 8회초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임정우는 여기서 0.2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며 1볼넷 무실점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렀다. 첫 타자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제이미 로맥을 주무기인 낙차 큰 커브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대타 정의윤에게 볼넷을 내준 뒤 신정락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총 투구수는 18개. 최고구속은 142㎞로 아직 제 궤도에 오르지 못했지만 앞으로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투구였다.
임정우는 올 시즌에 앞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2월에 열린 대표팀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도중 어깨 통증이 발생해 줄곧 재활에 매달렸다. 7월말부터 퓨처스리그 4경기에 등판해 총 4.2이닝 1안타 1볼넷 3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뒤 이날 1군에 등록됐고, 지난해 10월 6일 사직 롯데전 이후 309일 만에 페넌트레이스 1군 마운드에 섰다. 포스트시즌까지 포함하면 10월 24일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등판 이후 291일 만의 등판이었다.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퓨처스팀(2군)에 내려간 임찬규에 대해 양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어 한 번쯤은 쉴 틈이 있어야했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다. 꼭 열흘이 아니라도 2주 정도 (2군에) 머물 수 있다”면서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스트레스도 받고 체력도 많이 소모됐을 것이다. 2군에 가서는 공을 던지지 말라고 했다. 체력훈련을 통해 힘을 키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임정우의 복귀에 이어 허프도 1군 마운드에 선다. 양 감독은 “다음주 화요일(15일 잠실 kt전)에 던지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몸 회복이 괜찮다”면서 곧바로 13일 광주 KIA전 선발로 내정했다. 허프는 7월 9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한 뒤 왼쪽 햄스트링 통증이 발생해 회복에 주력해 오다 33일 만의 1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오지환도 1군 복귀 채비를 하고 있다. 양 감독은 오지환에 대해 “일단 주말에 움직임을 보고 결정하겠지만 다음주엔 돌아올 것 같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3일 잠실 롯데전에서 6회말 상대 투수의 견제 때 1루로 귀루하다 왼발목을 다친 바 있다. 심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완벽한 치료를 하기 위해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LG는 임정우가 복귀한 날 기분 좋게 2연패와 잠실 홈 4연패를 끊고 4위 자리를 지켰다. 불펜에 힘을 보탤 임정우에 이어 선발 에이스 허프까지 무난한 복귀전을 치르고, 오지환까지 가세할 경우 완전체 전력을 갖추게 되는 LG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17/08/01/85626351.2.jpg)
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잠실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