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화도 입 연다…MB 블랙리스트 일파만파

입력 2017-09-1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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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미화. 스포츠동아DB

문성근 이어 오늘 검찰 출석…피해 진술
PD·기자 등 방송국 사찰 의혹도 불거져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방송연예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피해자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는 등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또 당시 국가정보원이 KBS와 MBC 소속 기자와 PD 등을 사찰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향후 드러날 사태의 진상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배우 문성근은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앞서 문성근은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방송 출연이 어려워지는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근은 자신의 피해 사례와 블랙리스트로 상징되는 권력의 방송연예계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정치적 압박 등에 대해 진술했다. 검찰에 출석하면서 문성근은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면서 “검찰 수사로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성근에 이어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포함된 방송인 김미화도 19일 검찰에 출석해 피해 상황을 진술할 예정이다. 이들은 또 민형사상 소송에도 나설 계획이다. 문성근은 “SNS를 통해 이달까지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다음달 고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KBS와 MBC 소속 기자와 PD들을 사찰하고, 방송사 인사에 개입했다는 정황과 의혹도 불거져 나왔다. 한겨레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이 2010년 자체 문건을 통해 두 방송사 소속 인사들에 대한 성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밀한 개입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현재 KBS와 MBC 노조가 ‘공정방송 실현’을 목표로 각각 고대영·김장겸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파업을 벌이고 있어 이날 불거진 의혹은 이 같은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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