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약 김기태, 역대 타이거즈 최장수 감독 2위 앞으로!

입력 2017-1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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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이 호랑이 군단과 3년 더 ‘동행’한다. KIA는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난 김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 원·연봉 5억 원)에 재계약했다. 김 감독은 2014년부터 팀을 맡아 부임 3년 만에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끌었다. 스포츠동아DB

KIA는 1일 김기태 감독과 3년간(2018~2020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의 조건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10월 30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자마자 이틀 뒤 사인을 마치고 KIA 시대의 새로운 왕조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 3년 20억원! 총액기준 현역 감독 2위

3년간 20억원의 조건은 최고 대우 수준이다. 현역 감독 중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최근 LG와 3년간 사인한 류중일 감독으로 총액 21억원이다. 이어 NC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이 올 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년간 20억원에 계약한 것이 2위인데, 김기태 감독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총액 계약규모로 보면 삼성과 선동열 감독이 2009시즌 도중 5년간(2010~2014년) 무려 27억원(계약금 8억원·연봉 3억8000만원)에 계약한 것이 역대 최고였다. 그러나 양 측은 재계약 후 1년 만에 결별하면서 역대 최고액 지급은 이뤄지지 않았다.

KIA가 이처럼 김기태 감독에게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해준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바다. 2015년 사령탑에 오를 때만 해도 KIA의 전력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지만, 3년 만에 리빌딩과 체질개선에 성공한 뒤 V11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동행’을 기치로 내걸고 모두를 하나로 아우르는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야구단은 물론 모그룹의 사기와 가치를 함께 끌어올린 점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전 해태 김응용 감독. 스포츠동아DB



● 김응용 이어 타이거즈 최장수 감독 2위 도전

김기태 감독은 향후 재계약 기간 3년을 채운다면 해태 시절을 포함해 역대 타이거즈 최장수 사령탑 2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타이거즈 역대 최장수 감독은 김응용 감독으로 무려 18시즌(1983~2000시즌) 해태에서만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김응용 감독을 제외하면 타이거즈 감독들은 장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초대 김동엽 감독은 원년 13경기(5승8패) 만에 중도 퇴진했다. 김응용 감독이 삼성으로 옮긴 뒤 바통을 이어받은 김성한 감독은 2001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았지만 4시즌째인 2004년 7월 26일 경질됐다. 이후 감독대행을 맡았던 유남호 수석코치가 시즌 후 정식 감독에 선임됐지만 1시즌 반 만인 2005년 7월 25일 다시 경질을 통보 받았다. 서정환 감독대행도 2006년부터 정식감독을 맡은 뒤 2007시즌 1경기를 남겨두고 조범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퇴진해야했다.


이어 조범현 감독이 2007시즌 마지막 1경기를 맡은 뒤 2011년까지 사실상 4시즌을 지휘했는데, 이것이 종전 타이거즈 최장수 감독 2위에 해당한다. 선동열 감독은 2012~2014시즌 3년간 사령탑을 맡은 뒤 3년 재계약을 했지만 팬들의 반발로 곧바로 자진사퇴한 바 있다. 결국 2015년부터 KIA 사령탑에 오른 김기태 감독은 2019시즌 초반까지만 지휘봉을 잡아도 김응용 감독에 이어 역대 타이거즈 최장수 감독 2위에 오르게 된다.

김기태 감독은 재계약 후 “시즌 내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시고, 또 한 번 이렇게 배려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 무엇보다 지난 3년간 동고동락해 온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모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건 항상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팬 덕분이다.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하게 강한 팀으로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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