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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함께하는 일자리 탐구] ⑪ 프로스포츠 심판

입력 2018-07-2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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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고형진 주심. 스포츠동아DB

프로축구 고형진 주심. 스포츠동아DB

심판(審判)은 규칙에 따라 경기를 진행하는 사람이다. 휘슬 한번에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때문에 정확하고 공정해야 한다. 규칙에 없는 경우엔 재량권을 행사한다. 최근 프로무대에서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이 도입돼 심판 판정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아무래도 눈으로 보는 심판보다는 영상 판독이 더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판의 역량이 한층 더 요구되는 시대다.

프로축구 K리그 심판은 총 5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K리그1 22명(주심 10명·부심 12명), K리그2 16명(주심 8명·부심 8명), 예비 17명(주심 12명·부심 5명)이다.

프로 심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대한축구협회의 1~5급 심판 자격 중 최상위인 1급을 취득해야 하고, 성인 리그(K3·내셔널·U리그)에서 상당 기간 좋은 평가를 받은 후, 대한축구협회의 추천 명단에 들어야 한다. 심판이 된 뒤에도 국제축구연맹(FIFA) 기준으로 체력테스트를 하고, 동계훈련 15일 동안 체력훈련을 지속적으로 한다. 그만큼 축구 심판은 체력이 중요하다.

야구 심판이 되려면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학교에 입학해야 한다. 심판학교는 매년 11월 중순 이후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판후보생을 모집한다. 학력은 제한 없으나, 신장과 체중, 시력의 제한은 있다. 수강이 끝나고 각종 테스트에 합격하면 연습생 심판에 입문할 수 있다. 현재 등록된 KBO 심판은 심판위원장을 포함해 총 52명이다. 5명이 한 조로 구성돼 3연전에 투입된다. 주심을 맡으면 다음날 하루 휴식한다.

프로농구 KBL 심판은 2017~2018시즌 기준으로 정규심판 15명+객원심판 2명 등 총 17명이다. KBL은 매년 경력 및 신인(수련) 심판을 모집한다.

프로배구 KOVO 심판은 현재 26명(주부심 7명·선심기록심 16명·육성심판 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한민국배구협회 A·B·C급 자격 소지자 중 연 1회 실시하는 KOVO 심판아카데미에 지원해 실기테스트에 합격해야 KOVO(프로배구/육성) 심판이 될 수 있다.

프로축구 고형진 주심을 통해 심판의 세계를 알아본다. 그는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축구 심판 3급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2011년부터 K리그 심판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휴대폰 대리점도 운영하는 투잡맨이다.




-심판의 매력은.

“선수의 꿈이 국가대표가 되는 것처럼 심판의 꿈도 마찬가지다. 이 일을 시작하면서 심판으로서 꿈을 키웠고,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유는.

“심판은 수입 면에서 불규칙한 직업이다. 수당제로 운영된다. 한 경기에 받는 돈이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한 시즌은 9개월 정도다.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이 필요하다. 그래서 대리점을 한다.”


-심판도 훈련을 계속하나.

“그렇다. 주말에 경기가 있으면 1주일 전부터 운동한다. FIFA에서 정한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1주일에 5일, 하루 최소 90분 이상 웨이트트레이닝이나 러닝훈련을 한다. 시즌 동안은 이 일정이 반복된다. 그만큼 훈련을 열심히 해야 버틸 수 있다.”


-직업인으로서의 좌우명이 있다면.

“공명정대한 판정을 내려야 한다는 원칙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특히나 판정 하나하나가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생각이 크다. 그 점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


-VAR 도입으로 달라진 게 있나.

“승패에 연관된 것을 VAR로 바꿀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혹시 심판이 못 잡아내더라도 VAR이 올바르게 잡아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심판에게 필요한 자질은.

“체력과 경기규칙의 이해도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의 몸 관리는 구단에서 해주지만, 심판의 체력은 스스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동영상을 보면서 사례를 찾고, 거기에서 규칙의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심판으로서의 인품은 가장 기본이 되는 덕목이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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