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극과 극 성적표, 돌파구는 없나

입력 2018-08-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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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MBC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새로 기획한 예능프로그램을 투입하고도 극과 극으로 나누는 시청률 쏠림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MBC 예능프로그램의 주축은 ‘나 혼자 산다’와 ‘복면가왕’ ‘라디오스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짧게는 방송을 시작한지 3년, 길게는 11년째를 맞는 이들 프로그램은 평균 9%대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 중이다. 눈에 뛸 만큼 인기가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으면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MBC가 최근 내놓은 신규 예능프로그램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지난해 12월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새롭게 선보인 ‘전지적 참견 시점’을 제외하고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와 ‘뜻밖의 Q’, ‘선을 넘는 녀석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니아’는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황금시간대로 통하는 오후 6시대에 편성됐지만 시청률은 1%대에 불과하다. 토요일 오후 방송하는 ‘뜻밖의 Q’는 ‘국민예능’으로 통한 ‘무한도전’ 후속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3%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방송을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리를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전지적 참견 시점’이 최승호 사장 취임 후 가장 성공한 프로그램으로서 체면을 살려주지만 한창 인기를 오르던 무렵 돌연 세월호 참사를 비하하는 영상 편집으로 비난에 휘말리면서 ‘오점’을 남긴 바 있다.

현재 MBC 내에서 예능국의 역할까지 하는 시사·교양국 역시 활발한 도전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기획 시도는 좋았지만 성과를 낼 만큼의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의 자극적인 설정과 편집을 지양하고 시사·교양국의 특성을 발휘하겠다는 포부로 나섰지만 최근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벌어진 ‘악마의 편집’ 논란 제기는 이러한 의도를 무색케 한다. 17일 새롭게 내놓은 ‘내 인생의 송 원’ 역시 1%대 시청률로 시작하면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시청자와의 소통에도 소극적이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출연자인 개그맨 김재욱 부부가 SNS를 통해 자신들의 방송 모습은 이른바 “악마의 편집”으로 이뤄진 설정이라고 주장,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작진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예능프로그램의 인기 불균형은 방송사가 인기프로그램에만 의지하고, 나아가 해당 프로그램이 계속 변화하려는 환경을 조성하기 어렵다”면서 “예능국과 시사·교양국의 강점은 분명히 다르다. 협업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MBC 예능프로그램의 극과 극 상황을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들이 타개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9월 MBC는 ‘진짜 사나이 시즌3’와 ‘토크 노마드’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일단 ‘진짜 사나이’는 MBC가 내놓은 히트 예능프로그램. 시즌제로 시작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프로그램인 만큼 이번 시즌3에도 기대의 시선이 쏠린다. ‘토크 노마드’는 현재 방송하는 ‘선을 넘는 녀석들’과 비슷한 콘셉트다. 출연자들이 여행지를 찾아 인문학을 공부하는 내용으로 꾸려진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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