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야구 대표팀, 대만에 12년 만에 충격패

입력 2018-08-26 2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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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아시안게임(AG) 한국 야구 대표팀이 에이스 양현종을 선발 투입한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 아쉬운 수비와 타선 부진 탓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했다. 한국이 AG에서 대만에 패한 것은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처음이다.

KBO리그가 프로 주축 선수로 팀을 꾸린 국가대표 대항전에서 대만에 패한 것 역시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그동안 한국은 AG,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만에 9전 전승을 기록 중 이었다.

한국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 야구 B조 조별예선 대만과 첫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1회초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선발 양현종은 대만 1번 다이주리앙을 유격수 땅볼, 2번 린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며 무난한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3번 잔젠밍이 2구를 때려 좌익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렸고 좌익수 김현수가 공을 뒤로 빠트리며 3루까지 진루했다. 공식기록은 3루타였지만 타구가 떨어지는 방향을 놓친 큰 실수였다.

이어 타석에 선 4번 린지아오유는 초구와 2구 모두 헛스윙 했지만 3구 바깥쪽 공을 강하게 때려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장젠밍과 린지아오유 모두 대만프로야구 CPBL 리그가 아닌 실업팀 소속선수지만 타격에서 강한 힘을 보여줬다.

한국 타선은 대만 야구대표팀 감독이 선택한 의외의 카드 사이드 암 투수 우셩평에게 고전했다. 역시 CPBL리그가 아닌 대만 야구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실업 팀 합작금고은행 소속 투수다.

올해 만 31세인 우셩평은 2013년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대만 타이중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 실업연합팀 소속으로 평가전에 등판해 한국 최고의 타자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경기 직전까지 대만 언론들은 CPBL 라미고몽키스에서 올 시즌 3승5패를 기록한 린화칭을 선발로 예상했었다.

올해 실업리그에서 10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한 우셩평은 공이 빠른 편이 아니지만 낮선 쓰리쿼터 투구 폼에 국내리그보다 넓은 스트라이크존을 활용하며 5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2삼진 1실점으로 경기 초반을 책임졌다.

한국 타선은 리드오프 이정후가 1회와 5회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5번 김재환이 4회 무사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날리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정후~안치홍 테이블세터는 3안타, 1볼넷을 합작했지만 3번 타석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김현수의 부진이 아쉬웠다.

대만은 전체 엔트리 투수 24명 중 프로리그 소속이 단 7명 뿐 이었다. 그러나 좌익수 다이주리앙이 수차례 호수비를 펼쳤고 내야수들도 수준급 수비를 보여줬다. 한국 타자들의 타구방향을 세심히 분석한 듯 미세한 위치 조정을 통한 수비 시프트도 엿보였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홍콩과 예선전을 앞두고 있다. 대만에 패했기 때문에 조2위로 준결승격인 슈퍼 라운드에 진출이 유력하다. 이 경우 1패를 안고 A조 1·2위에게 2승을 거둬야 결승진출이 가능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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