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사랑’·‘봄밤’ 눈에 띄네

입력 2019-06-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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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로맨스드라마 중간점검

탁월한 심리·감정 묘사로 여심 저격
로맨스물 홍수…시청자들 피로감도


2019년 시작과 함께 안방극장에 쏟아진 로맨스드라마가 6월에 접어든 지금도 끊이지 않고 있다. 로맨틱코미디, 판타지로맨스 등 다양하게 변주돼 시청자를 찾고 있지만 정작 반응은 시큰둥하다.

과거 로맨스드라마들이 만든 ‘열풍’은커녕 변별력이 뚜렷하지 않은 이야기가 쏟아진 탓에 경쟁력까지 동반 하락하는 분위기다.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체면을 지키는 작품은 KBS 2TV 수목드라마 ‘단, 하나의 사랑’과 MBC 수목드라마 ‘봄밤’이다.

신혜선 주연의 ‘단, 하나의 사랑’은 로맨스 장르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인 5월30일 시청률은 8.4%(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드라마는 불의의 사고로 발레리나의 꿈을 접고 세상과 단절한 인물(신혜선)이 천사(김명수)를 만난 뒤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신혜선은 ‘황금빛 내 인생’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등 드라마 주연을 거치면서 쌓은 실력을 토대로 이번 작품을 홀로 이끌며 성과를 내고 있다. 로맨스 장르이지만 남녀 주인공의 ‘달달한’ 사랑보다 신혜선의 캐릭터가 시선을 붙잡는다.

30∼40대 여성 시청자들의 여름밤을 설레게 하는 ‘봄밤’도 로맨스 장르의 체면을 유지하는 드라마다. 연출자 안판석 PD와 김은 작가가 남녀 주인공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며 그 안에서 세세한 감정 표현은 물론 실감나는 대사와 영상, 음악으로도 시청자의 가슴을 파고든다.

이야기도 상당히 현실적이다. 연애 권태기에 빠진 여주인공과 ‘싱글대디’가 서로 사랑의 감정을 받아들이기까지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주연배우 정해인과 한지민의 조합은 감성을 증폭시키는 역할도 한다.

이들 두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로맨스드라마의 성적은 사실 ‘도토리 키 재기’에 가깝다.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와 수목드라마 ‘절대그이’,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어비스’는 2∼3%의 시청률에 그치는 상황. 기록도 문제이지만 화제성 면에서도 뒤쳐지고 있다. 저마다 김영광·진기주, 여진구·방민아 등 새로운 조합으로 주연진을 꾸렸지만 이들의 신선함만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다보니 앞으로 나올 로맨스드라마에 대한 방송가의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올해 초부터 tvN ‘남자친구’ ‘진심이 닿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그녀의 사생활’이 뚜렷한 화제를 모으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현빈·손예진의 ‘사랑의 불시착’과 공효진·강하늘 주연의 KBS 2TV ‘동백꽃 필 무렵’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KBS 몬스터유니온 관계자는 4일 “최근 로맨스물이 쉬지 않고 공개된 탓에 시청자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며 “장르 특성상 남녀 관계에서 벌어질 만한 에피소드가 제한되어 있는 부분도 시청자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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