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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주최로 런던 로열앨버트홀에서 열린 제73회 BAFTA 시상식에서는 ‘기생충’이 각본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한국영화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것은 2019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이후 두 번째이며 각본상은 처음이다.
봉준호 감독은 외국어영화상을 받고 “멀리서 왔다. 여기 온 사람 중에서 가장 먼 곳에서 온 팀이다. 같이 후보에 오른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사마에게’ ‘페인 앤 글로리’ ‘더 페어웰’에게도 찬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줬던 배우들이 없었던 배우들이 없었다면 이 상이 없었을 것이다. 위대한 배우 송강호도 여기 와 있다. 또 5년 전부터 이 영화를 함께 구상하고 준비해준 프로듀서 곽신애 대표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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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각본상 수상 당시에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은 외국어로 쓰여진 만큼 이 상을 받을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기생충’에 많은 사랑을 보여준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쓴 대사와 장면들을 훌륭하게 화면으로 펼쳐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 살아있는 배우들의 표정과 바디랭귀지는 만국 공통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항상 카페에서 글을 쓰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로열 앨버트홀에 설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시상식을 방문한 송강호는 “‘기생충’이 곧 영국에서도 개봉하는데 그래서 더 실감이 난다. 영국 관객에게도 ‘기생충’을 선보이는 날이 오는구나 느꼈다. 나는 그저 시키는대로 연기를 했을 뿐인데 봉 감독이 훌륭한 선물을 해준 것 같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외국어상, 오리지널 각본상 등 4개 후보에 올랐지만 기대를 모았던 작품상과 감독상을 아쉽게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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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이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해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여우주연상은 ‘주디’의 르네 젤위거가 받았다. 남우조연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가, 여우조연상은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수상했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1947년 설립된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가 주최하는 행사로,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다. 영국과 미국 영화 구분 없이 진행되는 영미권 주요 영화상으로, 곧 있을 미국 아카데미상의 향배를 가늠해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기생충’은 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감독상·각본상·미술상·편집상 총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