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https://dimg.donga.com/wps/SPORTS/IMAGE/2020/07/01/101777711.1.jpg)
LG 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홍창기는 6월 30일 잠실 KT 위즈전 연장 11회말 끝내기홈런을 쳤다. 5월 24일 같은 장소에서 로베르토 라모스가 9회 끝내기 만루홈런을 날린 데 이어 올 시즌 LG가 KT를 상대로 기록한 2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이전 3시즌 동안 홈런이 없었던 홍창기는 프로 데뷔 첫 홈런이 끝내기여서 더욱 기억이 날 듯하다. 이는 KBO리그 통산 8번째다. LG의 전신 MBC 청룡의 이종도가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에서 날린 끝내기 만루홈런이 1호다. 2호는 최정기(MBC)가 같은 해 기록했다. 1987년 이정훈(빙그레 이글스)~1993년 김태룡(삼성 라이온즈)~1995년 마해영(롯데 자이언츠)~2001년 송원국(두산 베어스)~2014년 히메네스(롯데)의 순으로 기록이 이어져왔다.
류중일 LG 감독은 1일 KT전에 앞서 취재진에게 “홍창기 얘기는 안 물어봐요?”라며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의미 있는 홈런이라고 해서 구단 직원이 공도 주워왔다. 요즘은 선수들에게 특별한 기념구를 주는 것이 일상화됐다”며 기뻐했다.
잠실구장 개장경기에서 1호 홈런을 때렸던 류 감독은 아쉽게도 1987년 프로 데뷔 첫 홈런 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당시는 기념구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요즘이야 1승, 100승, 첫 안타 등을 모두 챙겨주지만 그 때는 그랬다. 내 1호 홈런도 빙그레 한희민 선배인가 롯데 이문한 선배로부터 빼앗은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간다면 어디로 가고 싶냐’는 질문에 “청춘을 돌려준다면 대학시절로 가고 싶다. 그 때 너무 놀지 못해 아쉬워서 그렇다. 1982년 프로야구가 생기면서 당시 국가대표 선배들이 모두 프로에 가면서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대표팀 상비군에 뽑혔다. 동료들이 쉴 때도 전지훈련, 해외에서 열린 국제대회 출전으로 제대로 놀아본 적이 없다. 그것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잠실|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