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시작이 좋다고 다 좋은 게 아닙니다

입력 2021-06-09 13: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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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들이 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초반 레이스를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30승에 선착한 팀들 중 포스트시즌(PS) 탈락 사례가 한 차례에 불과한 것도 초반 레이스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 주로 범위를 좁히면,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2021시즌은 더욱 그렇다. 10개 구단이 한 주를 출발하는 날은 화요일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화요일 성적과 시즌 성적의 연관성을 아예 배제하긴 어렵다. 그러나 올해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8일까지 화요일 성적 상위 5개 팀의 시즌 성적을 살펴보면, 1위 KT 위즈(7승1패)와 3위 SSG 랜더스(5승3패), 공동 4위 LG 트윈스(4승4패)는 시즌 성적도 상위권이다. 당당히 선두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화요일 성적 2위 롯데 자이언츠(6승2패)와 공동 4위 KIA 타이거즈(4승4패)의 경우 시즌 성적과 괴리감이 상당하다. 롯데는 20승1무31패로 최하위(10위)에 처져있고, KIA도 21승30패로 8위다.

화요일 성적 하위권 팀들 중 나란히 3승5패를 기록 중인 키움 히어로즈(7위)와 삼성 라이온즈(공동 2위), 두산 베어스(공동 5위)는 모두 상위권 순위경쟁이 가능한 위치에 있다. 역시 3승5패를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9위)만 화요일 성적과 시즌 성적이 대동소이하다. 화요일 성적 꼴찌(10위·2승6패) NC 다이노스도 시즌 성적은 공동 5위(27승1무24패)다. 적어도 올 시즌만 놓고 보면 화요일 성적과 시즌 성적의 연관성은 크진 않다.

지난해의 경우 5강에 진입한 NC(15승9패)와 두산(17승9패), KT, LG(이상 12승13패), 키움(13승11패)의 화요일 승률은 모두 최소 0.480을 넘었다. 올 시즌과는 분명 다르다. 2019년 통합우승팀 두산은 그해 화요일 성적도 14승1무9패(1위)로 좋아 한 주를 기분 좋게 시작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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