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코리아포커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소라 씨
“2년 전 남편의 권유로 여성그랑프리에 참가한 것이 첫 인연”이라고 밝힌 김 씨는 “아무런 지식 없이 참가했는데 그때 유일하게 남편이 가르쳐 준 것이 영어카드 2장을 받거나 같은 숫자 카드를 받으면 3배 베팅하라는 것이었다. 그날도 운 좋게 첫날 우승을 했다”고 홀덤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김 씨는 지난 1년 여 간 코로나19 영향과 두 딸의 엄마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홀덤을 멀리했다. “엄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최근 1년은 홀덤을 하지 않았다. 1년을 쉬면서 감각도 떨어졌는데 예전에 남편이 가르쳐 준 대로 핸드레인지를 아주 좁혀서 하이롤러 게임에 임한 것이 이번에도 우승에 결정적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대회 날 아침 경기장에 가면서 많이 참되 들어갈 팟에는 과감하게 베팅하자고 다짐했다. 많이 참았던 것이 오히려 독이 된 적도 있었지만 천우신조의 날이었던 것 같다”며 이번 우승도 행운 덕분이라고 겸손해했다.
“내 플레이 스타일은 타이트 어그레시브하다. 핸드레인지가 많이 좁은 편”이라고 설명한 그는 “그래서 파이널 테이블 가서 4명 정도 남은 상황이 좀 두려웠다. 핸드레인지를 넓혀야 되고 전술을 바꿔야 했기 때문에 생각이 많아졌다. 하지만 내 핸드레인지 안에 카드가 들어오면 프리플랍 베팅은 과감하게 하기에 많은 선수들이 나의 베팅에 콜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 홀덤 파이널 테이블에 여성플레이어가 올라오기 힘들고, 여성이 이런 큰 대회에서 우승한 예가 없었기에 욕심이 났다”며 “중간 이상의 칩으로 2일째 경기에 진출했기에 차분히 잘한다면 파이널 테이블에는 올라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번 제3회 KPC 하이롤러 부문 1등 상금으로 4650만 원을 획득했다. “우승을 하리라 전혀 생각지 못했기에 이렇게 많은 상금을 어떻게 할지 아직 고민”이라는 그는 “지금 운전면허를 따기 위해 공부 중인데, 아마 자동차를 살 것 같다”면서 “앞으로 아시아권 대회에 나가고 싶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과 경기를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도경 객원기자 revolej@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