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감독도 뛰쳐나간 ‘귀문’…김강우X김소혜가 전할 공포

입력 2021-07-19 1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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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문’ 김강우, 김소혜가 올 여름 무더위를 날릴 생생한 공포를 예고했다.

19일 오전 11시 영화 ‘귀문’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강우, 김소혜, 이정형, 홍진기, 심덕근 감독, 오윤동 CP가 참석했다.

‘귀문’은 은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 한국 영화 최초로 기획 단계부터 2D, ScreenX, 4DX 버전 동시 제작을 결정했다.

심덕근 감독은 “가장 중점을 둔 점은 ‘내가 만약 그 공간에 갇히면 어떻게 행동할까’였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준비하는 과정에 폐건물에 직접 찾아갔다. 너무 무서워서 바로 뛰쳐나갔다”며 “나도 그런 공간에 가면 살겠다는 의지로 넘어지고 달리고 구를 거 같았다. 그때의 감정과 호흡을 넣어서 관객 분들이 숨 쉴 틈 없이 몰아치자는 느낌으로 접근했다. 미사리 수련원에서 직접 체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연출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김강우는 무당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영적 능력을 지닌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아 수련원의 실체를 파헤친다. ‘귀문’으로 첫 공포 연기에 도전하는 김강우는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무서워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근래 체험 공포물들이 있었다. 거기에 클래식한 공포물이 섞여있는 느낌을 받았다. 무섭지만 해볼 만할 가치가 있겠다 싶었다”고 출연계기를 전했다.

김소혜는 호러 영상 공모전의 상금을 타기 위해 섬뜩한 괴담이 끊이지 않는 귀사리 폐수련원을 찾은 대학생들의 리더 '혜영' 역을 맡는다. 역시나 첫 공포물 도전이다. 김소혜는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참여할 수 있었다. 귀문에 들어가고 전후의 심리가 달라서 그 점이 매력적이었다. 극한의 상황에 몰렸을 때 인물들의 성격이 들통 나는 게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정형은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귀사리 폐수련원으로 들어가는 호러 영상 공모전 리포터 ‘태훈’ 역을, 동기인 ‘혜영’(김소혜), ‘태훈’과 참가하게 된 호러 영상 공모전에서 촬영을 담당한 ‘원재’ 역을 맡아 극의 긴장을 더한다.

김강우, 김소혜는 각각 연기의 중점을 짚었다. 심령연구소장 도진 역의 김강우는 “따로 생각한 건 없다. 심령연구소 소장이지만 신내림을 받은 핏줄이 있는 인물이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공포감을 느낀다. 보통 사람이 볼 수 없는 영혼을 봤을 때의 공포감을 연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혜는 미쳐가는 친구들을 포기 하지 않는 강인한 성격의 혜영을 연기한다. 김소혜는 “평소에 친구가 몇 없다”면서도 “저런 상황에 놓여있으면 최대한 정신력으로 이겨낼 거 같다”고 혜영에 공감했다. 이어 “혜영과 가장 반대되는 점이 귀신을 무서워하고 밤에 혼자 자는 것도 무섭다. 혜영과는 상반된 성격이라 어떻게 보여줄지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심덕근 감독은 ‘귀문’의 리얼함을 가장 강조했다. 심 감독은 “촬영 준비를 하면서 제일 먼저 생각한 건 인위적인 건 배제하자였다. 실제 폐건물에 있는 물건을 적극 사용했다.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을 최대한 담으려 했다. 제작진이 폐건물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고물을 주워왔다. 최대한 실제처럼 보이려 했다”고 말했다.

김소혜는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화장실을 가고 싶은데 가겠다고 말을 못하는 상황이 있었다. 혼자 가기가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빛이 하나도 없이 암막 커튼을 쳐놨다. 낮인지 밤인지를 몰랐다. 나가서 빛을 보고 다시 촬영을 하곤 했다”며 웃어보였다.

김강우 역시 “진짜 무서웠다. 화장실 가는 게 너무 무서웠다. 현장이 3, 4층이라 2층에서 몰래 소변을 해결하고는 했다”며 “이상하게 무서웠다. 건물 안이 밖보다 따뜻해야하는데 건물 안이 더 추웠다. 촬영을 하면서 너무 하얘져서 다 같이 해바라기처럼 해를 보곤 했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관람을 독려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강우는 “무더위로 고생 많이 하시는데 우리 영화가 시원함을 선사했으면 한다”, 김소혜는 “무더운 더위에 2D, 4DX, 스크린X 연속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귀문’은 오는 8월 개봉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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