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무너져도 훈련 공백 NO…‘김학범호’의 이동식 피트니스센터

입력 2021-07-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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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축구대표팀은 일본 도쿄에 마련된 올림픽 선수촌이 아닌 외지 생활을 하고 있다. 환경 자체가 선수촌에 머물 수 없는 이유에서다. 뉴질랜드, 루마니아와 조별리그 B조 1, 2차전은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치렀다. 28일 온두라스와 최종전(3차전)은 요코하마에서 펼쳐졌다.


그래도 ‘통제’라는 큰 틀은 다르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협은 타 지역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일반인들과 동선이 겹치는 것을 최소화하고자 대회 조직위원회에선 각 출전국 선수단을 철저히 격리시켰다.


감염 예방을 위해 식당도 선수단만 따로 사용하고, 미팅룸도 분리됐다. 당연히 수영장과 사우나는 물론 피트니스센터도 사용할 수 없다. 야외훈련밖에 할 수 없는 환경이다.


하지만 혹독한 훈련으로 ‘악명이 자자한’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이 같은 환경에 손을 놓고 있을 리 없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아예 이동식 피트니스센터를 차렸다.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부터 사이클을 타며 몸을 풀었던 올림픽대표팀은 일본에서도 자전거를 열심히 탄다. 현지에서 대여한 실내 사이클 6대를 가시마와 요코하마 숙소의 미팅룸에 배치했다.


훈련장비는 이뿐이 아니다. 철봉, 아령, 밴드, 매트 등의 장비를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올림픽 축구 종목은 3일에 1경기씩 진행되는 까닭에 회복과 체력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훈련 공백이 나와선 안 된다는 것이 감독님의 지론이다. 여러모로 부족한 환경을 탓하는 대신 직접 최선의 환경을 조성해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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