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컨텐츠랩 VIVO]
지난 23일 오후 LG 헬로비전, LG U+, 더라이프채널 ‘북유럽 with 캐리어’(이하 ‘북유럽’)의 마지막 화가 방송, 약 3개월간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종영을 맞이한 ‘북유럽’이 가진 3가지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 차별화된 독서 예능
최근 실제 사건을 조명하거나 범죄를 파헤치는 시사 교양 예능과 부동산, 주식 등 경제 금융 예능, 음모론 등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다양한 장르로 특화된 예능이 트렌드인 요즘, ‘북유럽’은 오락만 추구하는 기존 예능과 다른 독서 예능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웠다.
‘북유럽’은 오로지 책만을 소개하는 기존 인문학적 예능에서 더 나아가 셀럽의 인생 스토리와 인생책을 풀어내는 흥미로운 접근으로 책을 보다 친숙하게 느끼도록 만들며 대중의 독서 욕구를 자극했고, 도서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 송은이, 김숙, 유세윤까지 3명의 전문 예능인이 재미를 담당하는가 하면, 현직 작가 김중혁이 인문 지식인으로서 활약하며 재미와 공감, 지식 3박자를 두루 갖춰 독서 예능이라 지루할 것이라는 편견을 뒤집고 인문 교양형 예능의 균형을 맞췄다.
● 기부‧나눔
‘북유럽’은 ‘기부’, ‘나눔’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타 예능과의 차별화를 뒀다. 앞서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대중에게 책이 줄 수 있는 위로와 감동으로 인문학적 예능의 선한 영향력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라는 ‘북유럽’의 제작 의도처럼 셀럽들의 인생책들은 현재 충남 서산, 부산 금정구와 해운대구, 경기도 양주시, 강원도 춘천시, 전라남도 목포시, 경상남도 창원시 등 전국 12개 지역에 기부되어 선한 영향력을 전파했다.
충남 서산시민센터를 시작으로 부산 금정 북파크, 경기도 의정부 음악도서관, 강원도 태백시 책나눔 작은도서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지혜의바다 도서관 등 총 12개의 지역 도서관에 기부된 셀럽들의 책들은 전국으로 독서 열풍을 전파하는 것은 물론,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셀럽의 인생책을 만날 수 있다는 새로운 기부 패러다임도 제시했다.
● 특별 게스트
첫 화 게스트로 등장했던 양희은을 시작으로 김윤아, 한예리, 차인표, 김창옥, 이금희 등 ‘북유럽’에는 그동안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게스트들이 대거 등장, 새롭고 친숙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신선함을 안겨줬다.
가수, 배우, 아나운서, 작가 등 각계를 대표하는 셀럽들이 총출동하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던 ‘북유럽’에선 그들의 다양한 인생 스토리, 인생책과 함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2화 게스트였던 김윤아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하이 텐션을 선사, 최애 작가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는가 하면, 시집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힌 지상렬은 그로 인해 예능에서 남들이 쓰지 않는 다양한 어휘를 활용하는 점, 그리고 오스카에 다녀온 한예리의 소감과 비하인드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북유럽’을 통해 그려졌다.
이 외에도 남편 라이머도 모르는 안현모의 ‘X파일’ 등장과 BTS를 찐으로 좋아하는 이금희의 ‘아미’ 모멘트, 육아 도서를 챙겨보며 아이들 교육에 진심인 정상훈의 모습까지 모두 공개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북유럽’의 제작사인 ㈜컨텐츠랩 비보의 대표이자 ‘북유럽’의 대표 MC인 송은이는 ‘북유럽’을 마무리하며 “‘북유럽 with 캐리어’를 제작하고 직접 진행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다양한 셀럽들의 인생 책과 인생 스토리를 통해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라며 “시청자분들 또한 이 공감과 위로를 통해 책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게 됐기를 바란다. 마지막 화까지 큰 사랑을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뜻 깊은 프로그램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지식, 재미, 의미까지 3박자를 모두 갖춘 ‘북유럽’은 책이 주는 의미와 더불어 기부와 나눔을 실천하는 소소한 감동까지 전달하며 매주 월요일 안방극장을 힐링으로 물들였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