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해 발렌시아 떠났다!

입력 2021-08-30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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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20)이 10년 동안 몸담았던 발렌시아(스페인)와 작별을 고했다. ‘특급 유망주’를 넘어 ‘대형 스타’로 발돋움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강인은 3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10년 만에 발렌시아를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발렌시아는 꿈의 문을 열어주고 지지해준 팀이다. 이 구단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가치”라며 “팬들께 존중의 의미를 담아 작별을 고한다”고 전했다.


TV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하며 축구신동으로 주목 받았던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했다. 16세였던 2017년 12월 발렌시아 메스타야(2군)로 월반해 스페인 3부리그에 출전하며 프로에 데뷔했다. 2018년 여름에는 정식 프로 계약을 맺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경기에도 출전했다. 2019년 참가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선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해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그러나 꿈과 현실의 괴리는 컸다. 이강인은 2019~2020시즌부터 주전 도약을 기대했지만, 당시 팀을 이끌던 마르셀리노 토랄 감독의 수비적 전술과 맞지 않았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하비 그라시아 등 후임 감독들에게도 중용 받지 못했고, 올 시즌 부임한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의 구상에선 완전히 제외됐다. 4시즌 동안 모든 공식대회를 통틀어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탁월한 기술과 센스가 강점이지만, 공수 균형을 강조하는 지도자들의 눈에 이강인의 느린 발은 치명적 약점이었다.


유망주 수준을 넘어 진정한 스타로 거듭나기 위해 발렌시아와 작별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이강인은 현재 20세로 아직 앞날이 창창하지만, 국가대표를 넘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하려면 꾸준한 실전경험이 필요하다. 지난 수년간 출전시간을 보장받길 원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강인은 “이제 큰 희망을 품고 ‘아문트(AMUNT·발렌시아 응원 구호)’를 외치며 내 앞에 있을 미래에 맞서겠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는 스페인 2부의 마요르카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 세르에 따르면, 그는 발렌시아와 계약을 해지하고 마요르카와 4년 계약에 합의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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