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 파울루 벤투 감독. 스포츠동아DB
초반 흐름이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홈경기는 무조건 잡아야 한다. 벤투 감독도 “힘든 과정이고, 여러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우리의 프로세스와 준비를 믿고 좋은 경기를 하겠다. 9월 홈 2연전을 최고의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걱정거리가 있다. 태극전사들의 합류 시기다. 벤투 감독은 9월 일정을 위해 선수 26명을 소집했는데, 4명이 다른 동료들보다 하루 늦은 31일 합류한다. 늦은 주말까지 소속 팀 일정이 잡혔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운항도 줄어든 여파다.
공교롭게도 4명 모두 핵심 자원들이다.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은 말할 것도 없고, 라이프치히(독일)를 떠나 울버햄턴(잉글랜드)으로 이적한 ‘다용도 공격수’ 황희찬(25), 스트라이커 황의조(29·보르도), 페네르바체(터키) 소속으로 유럽생활을 시작한 ‘수비의 핵’ 김민재(25)다.
최종예선 일정상 늦게 합류하는 선수들에게 주어질 준비시간은 사실상 하루뿐이다. 통상 경기 전날 훈련은 세트피스 등 부분전술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확인하는 정도로 가볍게 진행된다. 팀 조직력이란 측면에선 다소 아쉬운 상황이 분명하다.
상대국들은 우리와 크게 다르다. 한국을 2006독일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네덜란드)을 선임한 이라크는 9일부터 20여일 일정으로 스페인 마르베야와 터키에서 손발을 맞췄고, 레바논도 열흘 가량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할 벤투 감독과 태극전사들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