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휴식 줄 타이밍” KIA 윌리엄스 감독의 신인 이의리 관리 포인트

입력 2021-09-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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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스포츠동아DB

“충분한 휴식을 줄 타이밍이다.”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DH)를 앞두고 1·2경기의 선발투수에 대해 설명했다. DH 1경기에는 대체 선발 윤중현(26), 2경기에는 우천순연된 하루 전(8월 31일) 선발투수였던 다니엘 멩덴(28)이 각각 나섰다.


KIA의 앞선 선발로테이션을 살펴보면, 사실 1일 DH에는 기존 선발투수 2명이 모두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었다. 멩덴은 8월 2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26일 롯데전에 나섰던 이의리(19)도 로테이션상 1일 DH 등판이 가능했다. 그러나 윌리엄스 감독은 대체 선발 윤중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 시즌 신인인 이의리는 1일 현재 17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ERA) 3.63을 기록 중이다. 총 86.2이닝을 던졌다. 당초 시즌 전에는 1군에서 생존경쟁을 펼칠 자원 정도로 분류됐으나, 정작 시즌에 돌입해선 필수 선발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 KIA는 이의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 전반기 외국인투수들의 연이은 팔꿈치 부상 속에서도 이의리는 임기영과 함께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켰다. 설상가상으로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는 애런 브룩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퇴출됨에 따라 이의리의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그러나 KIA는 이의리에게 과거 양현종과 같은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고 있다. 몸 상태를 매일 확인하며 선발로테이션을 효율적으로 소화하도록 관리해왔다. 주 2회 등판을 금하고, 선발등판 시 투구이닝과 투구수를 고려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왔다.

KIA 윌리엄스 감독.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더욱이 이의리는 2020도쿄올림픽에도 출전해 상당한 긴장감 속에 선발투수의 임무를 소화했다. 100이닝이 다가올수록 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이의리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타이밍에는 최대한 휴식을 주려고 했다. 다만 우리 선발 한 명이 사라지면서 그 이전에 이뤄지던 꾸준한 관리는 이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서 선발투수로 던진 건 다행이었다. 불펜으로 던졌으면 한국에 돌아와 다시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텐데, 선발로 던진 덕분에 로테이션을 그대로 지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관리 대해선 “우리가 미리 생각해놓은 ‘제한’에 이제 매우 가까워진 상황이다. 그 ‘제한’의 숫자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 다만 굉장히 가까워졌다는 것만 얘기하겠다. 이의리는 미래가 밝은 선수다. 올해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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