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등판’ 조상우, 보직 변경 후 첫 승…‘키움표 발야구’도 빛나

입력 2021-09-02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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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조상우.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조상우(27)가 보직을 변경한 뒤 첫 등판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조상우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팀의 3번째 투수로 8회초 등판해 1이닝 3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짜릿한 1-0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후반기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무리투수 조상우의 보직을 변경했다. 홍 감독은 “조상우를 마무리가 아닌 중간투수로 활용해 접전 상황에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조상우는 2020도쿄올림픽을 다녀온 뒤 긴 휴식을 취했다. 후반기 첫 등판은 8월 27일 고척 한화 이글스전. 당시에는 아직 마무리 보직을 맡고 있던 터라 9회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이날 KT전에선 0-0으로 팽팽히 맞선 8회초 등판했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조상우는 앞서 얘기한 대로 중간투수로 등판한다. 마무리는 김태훈에게 맡긴다”고 말했다.

조상우는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KT 타선을 압도했다. 포수의 타격방해로 심우준을 출루시켰을 뿐, 나머지 3타자는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상우가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자, 타선은 8회말 귀중한 1점을 뽑아냈다. ‘키움표 발야구’가 빛을 발했다. 1사 후 송성문이 2루타로 출루하자, 홍 감독은 대주자 김혜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혜성은 과감하게 3루 도루를 시도해 자신의 종전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인 31개를 넘어 32도루를 기록했다. 박동원이 볼넷을 얻어 1사 1·3루 상황이 이어졌고, 키움은 여기서 또 대주자 카드를 활용했다. 박정음이 박동원 대신 1루에 들어갔고, 역시 2루 도루를 성공시켜 순식간에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KT는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이 기회를 키움 외국인타자 윌 크레익이 놓치지 않았다.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키움은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초를 맞았다. 예고대로 김태훈이 마무리로 등판했고,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4세이브째를 기록했다. 조상우는 4승(4패14세이브)째를 올렸다. 동료 야수들의 발야구도 조상우의 보직 변경 후 첫 승에 큰 힘이 됐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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