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취미반 광주YMCA유소년야구단 2021 서울컵 첫 우승

입력 2021-11-30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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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광주YMCA유소년야구단

전원 취미반으로 구성된 광주YMCA유소년야구단이 ‘2021 서울컵 유소년야구대회’에서 유소년야구의 최강자를 누르고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과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공동주관한 이번 대회는 11월 20일부터 29일까지 주말 위주로 5일간 강원도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의 5개 야구장에서 전국 80개 팀, 1000 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컵 초등부는 지난 18일 서울 고명초등학교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서울 도곡초등학교 꺾고 우승하면서 막을 내린바 있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서울컵 유소년야구대회는 유소년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초등부와 클럽부가 함께하는 유소년야구 대축제를 목표로 창설된 대회다. 서울시, 서울시체육회가 특별 후원하고 조아제약, 야구용품 회사 스톰베이스볼, 핀스포츠, 골드볼파크(마블)의 위팬(WeFAN)이 후원했다.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병행해 예선을 거친 뒤 결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졌다. 연령별로 새싹리그(U-9), 꿈나무리그(U-11), 유소년리그(U-13), 주니어리그(U-16) 등 총 6개 부문 우승컵을 놓고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쳤다.

선수반 위주로 운영되는 최강 리그인 유소년리그(U-13) 청룡에 처음 진출한 광주YMCA유소년야구단은 예선 첫 경기에서 올해 스톰배 우승팀인 서울 도봉구유소년야구단(김종진 감독)을 8-1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예선 두 번째 경기에서는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에 4-13으로 대패했으나 인천서구유소년야구단(김종철 감독)을 6-2로 이기고 조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감독상 광주YMCA유소년야구단 최용규 감독


4강전은 올해 두 개의 우승컵을 차지했던 경기 의정부유소년야구단(조남기 감독)과의 경기였다. 1-1로 팽팽하던 4회초 1사 1·2루에서 신유현(정광중1)의 중월 2루타로 1타점, 오승우(용주초6)의 중전안타로 2타점 등 총 5득점하며 6-1로 앞서 나갔다. 4회 2점, 5회 1점을 내준 광주YMCA유소년야구단은 마지막 회인 6회말 의정부유소년야구단의 조재민(민락초5)에게 우전적시타를 허용하며 7-5까지 따라잡혔지만 마무리투수 박하민(백운초6)이 마지막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결승전은 예선전에서 대패를 당했던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과의 리턴매치였다. 경기는 엎치락뒤치락 했다. 2회초 신유현의 우중간2루타와 박하민의 우전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지만 2회말 수비에서 송우석(진건초6)의 중전안타와 안예찬(다산초6)의 볼넷과 더블스틸 허용, 곽동진(원묵초6)의 중전 2타점 적시타로 역전 당했다. 5회말까지 3-4로 끌려가던 광주YMCA유소년야구단은 6회초 첫타자 박하민의 극적인 좌월 동점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선수들은 임윤우(숭의중1)의 중전적시타, 이진관의 중월 2타점 적시타, 신유현의 좌중간 2루타와 실책을 묶어 8득점의 빅이닝을 만들면서 누구도 예상 못한 11-6 대역전승을 거두고 감격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결승전 투타에 걸쳐 맹활약을 펼친 이진관(광주중1)이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6회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박하민(백운초6)과 팀을 결승까지 이끌며 공수에서 기여를 한 안예찬(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다산초6)이 우수선수상을 차지했다. 감독상을 받은 광주YMCA유소년야구단 최용규 감독은 “운동량이 적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씩 야구를 하면서 즐겁게 하자는 분위기로 갔는데 성적까지 내 준 선수들이 대견하고 감사하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우승해 부담되지만 잘 준비해서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MVP 이진관은 “친구들이랑 함께 우승해서 기분이 좋고 결승에서 삼진을 잡고 수비 선수들이 병살을 잡아준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삼성라이온즈 원태인 선수다. 제구도 되고 구속도 빠르기 때문이다”고 했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의 이상근 회장은 “학교 야구부와 지역 유소년야구단이 함께하는 소중한 어린이 야구대회가 서울컵이다. 광주YMCA야구단이 우승을 차지해서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 YMCA야구는 영·지·체의 기본정신과 1903년 이 땅에 처음 야구를 보급한 민족의식이 살아 있는데 연맹의 모토인 즐기는 야구, 공부하는 야구, 생활 속의 야구와 YMCA에서 추구하는 어린이 청소년 스포츠와 정확하게 부합한다”고 말했다.

감독상 광주YMCA유소년야구단 최용규 감독

◇ 2021 서울컵 유소년야구대회 수상자 명단

●새싹리그(U-9) ▲우승=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 ▲준우승=경기 시흥시유소년야구단(정선기 감독) ▲최우수선수=이서안(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 다산초3)

●꿈나무리그(U-11) ▲우승=경기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조남기 감독) ▲준우승=충남 아산시유소년야구단(황민호 감독) ▲최우수선수=조재민(경기 의정부시유소년야구단, 민락초5)

●꿈나무리그(U-11) 현무 ▲우승=서울 중랑이글스유소년야구단(김선우 감독) ▲준우승=경기 안양시워너비유소년야구단(남성호 감독) ▲최우수선수=한대호(중랑이글스유소년야구단, 원묵초5)

●유소년리그(U-13) 청룡 ▲우승=광주YMCA유소년야구단(최용규 감독) ▲준우승= 경기 남양주야놀유소년야구단(권오현 감독) ▲최우수선수=이진관(광주YMCA유소년야구단, 광주중1)

●유소년리그(U-13) 백호 ▲우승=경기 과천시유소년야구단(최정기 감독) ▲준우승 =경기 호평라온유소년야구단(김성빈 감독) ▲최우수선수=최석원(경기 과천시유소년야구단, 청계자유발도르프1)

●주니어리그(U-16) ▲우승=전북 전주완산구주니어야구단(박진호 감독) ▲준우승= 서울 노원구주니어야구단(마낙길 감독) ▲최우수선수=안우진(전북 전주완산구주니어야구단, 전라중1)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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