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24년만의 수비수 MVP 탄생할까?

입력 2021-12-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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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에 2-0으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홍정호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4년 만에 수비수 최우수선수(MVP)가 탄생할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을 갖는 가운데 전북 현대 수비수 홍정호(32)가 MVP에 도전한다. MVP 후보에는 홍정호를 비롯해 세징야(대구FC), 이동준(울산 현대),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등 4명이다.

그 중 홍정호가 유력하다. 전북의 사상 첫 K리그 5연패 및 통산 9번째 우승이 확정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었다. 올 시즌 전북은 최소 실점(37골)의 짠물 수비를 펼쳤는데, 홍정호의 역할이 컸다. 안정적인 포백 수비를 이끈 것은 물론이고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 전북 김상식 감독도 “홍정호가 팀을 잘 이끌어줬다”며 칭찬했다.

또 승부처에서 골로 힘을 보태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28일 대구FC와 37라운드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2-0 승리에 앞장섰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울산 현대가 같은 날 수원 삼성과 득점 없이 비기면서 전북이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홍정호는 올 시즌 36경기 출전 2골·1도움을 기록했다.

5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제주에 2-0으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확정지은 전북 홍정호와 김상식 감독이 손을 맞잡고 있다. 전주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역대 수비수 MVP는 3명이다. 1991년 정용환(대우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 1992년 홍명보(포항제철·현 포항스틸러스), 1997년 김주성(대우로얄즈)인데, 홍정호가 MVP를 수상한다면 24년 만에 수비수가 최고 선수에 오르게 된다. 홍정호는 MVP와 관련해 “욕심이 난다. 멋지게 차려입고 시상식에 가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주민규는 22골로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FC·현 제주 코치) 이후 5년 만에 국내파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인 이동준은 11골(4도움)을 기록한 등 인상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세징야는 9골·7도움으로 대구FC(3위)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이끌었다.

영플레이어상은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설영우(울산) 엄원상(광주FC) 정상빈(수원 삼성)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설영우가 한발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데뷔 2년차인 설영우는 올 시즌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1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감독상 후보는 김도균(수원FC), 김상식(전북), 이병근(대구), 홍명보(울산) 감독 등이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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