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할매’ “K-할매들 매운맛 상담…젊은이들 드루와!”

입력 2022-02-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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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정수(왼쪽부터)가 채널S 예능프로그램 ‘진격의 할매’로 똘똘 뭉쳤다. 이들은 “푸근한 욕설이 난무하는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제공|채널S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정수(왼쪽부터)가 채널S 예능프로그램 ‘진격의 할매’로 똘똘 뭉쳤다. 이들은 “푸근한 욕설이 난무하는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제공|채널S

배우 김영옥·나문희·박정수, 고민상담 예능 ‘진격의 할매’로 화제

욕도 마다않는 맏언니 김영옥
“젊은이들 이야기, 참 괜찮더라”

61년만에 첫 예능 출연 나문희
“아픈게 다 사라질 정도로 꿀잼”

유일 70대이자 ‘애어른’ 박정수
“모처럼 찬스, 몇 년간 비벼보자”
평균 나이 78세의 ‘케이(K) 할매’가 떴다.

배우 김영옥(85), 나문희(81), 박정수(70)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채널S 예능프로그램 ‘진격의 할매’를 통해 젊은이들의 고민을 상담해준다. 고객들의 만족도는 100%!

최여진·김지현 등 후배 연예인부터 타투이스트, 무속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시청자까지 입 모아 “속 시원하다”고 감탄하고 돌아갔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촬영 현장에서 만난 세 사람은 “어떤 고민을 들고 와도 자신 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들이 꺼내든 ‘비장의 무기’는 “합치면 200년이 훌쩍 넘는 나이”다. ‘맏언니’ 김영옥은 “엄마 앞에선 말 못 해도 할머니한테는 비밀을 털어놓고는 하지 않느냐”면서 “우리도 자식, 손자·손녀들과 어우러져 산 세월을 꺼내어 열심히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나문희도 빠져든 ‘예능 매력’

세 사람은 “이 나이에 한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나설 수 있어 감사하다”면서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61년 만에 처음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 나문희는 “(김)영옥 언니 덕분에 출연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몇 년 전 한동안 아파서 집에만 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도 영옥 언니가 ‘집구석에만 있으면 더 아프다’면서 이곳저곳 끌고 다녔죠. 여기도 그래요. 한번 해보자고 졸라서 나왔더니 재미있더라고요. 물론 저는 주로 듣는 역할이에요. 잘 듣는 게 저만의 소통 비법이죠. 딸들과 자주 소통해서인지 젊은이들 이야기에 공감하기 그다지 어렵지는 않아요.”

김영옥은 “난 깜짝 놀랄 일이 많던데?”라며 반문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연기자로서는 베테랑이지만 ‘상담 초보’이기에 “배우고 가는 게 많다”고 한다.

“가끔은 이런 게 고민이 되나 싶은 사연들이 있어요. 그런데 가만히 듣다 보면 또 고민스럽대? 신기합디다. 어쩔 땐 세상이 참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해요. 우리와 생각이 참 다른 젊은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대로 또 괜찮구나 싶어요. 녹화 마다 ‘그럴 수도 있겠다’면서 자기 생각대로 사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끝까지 비비자!”

박정수는 세 사람 중 유일한 70대, ‘젊은 피’이다. 두 언니로부터 “요즘 신조어를 다 꿰뚫고 있다”는 칭찬을 받자 “언니들에게 묻어가는 ‘콩고물’일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세 사람의 조합이 참 좋아요. 영옥 언니는 때때로 욕도 서슴지 않지만 다 애정을 가지고 혼내는 거고요, 문희 언니는 아무리 잘못해도 다 안아줄 것 같은 포근함이 있어요. 저는 어린 후배들과도 재미있게 놀 만큼 나름대로 젊게 생각하고, 솔직한 점이 있죠. 사실 철딱서니가 없어서 누굴 상담할 처지는 안 되지만요. ‘애어른’이 아니고 ‘어른애’거든. 하하하!”

이들의 목표는 “‘진격의 할매’ 장수 프로그램 만들기”이다. 일단 12부작으로 기획됐지만, “젊은이들과 또래들이 다 봐주면 길게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응원을 당부했다.

“우리도 나이를 먹어서 대사 외우는 게 때로는 힘에 부쳐요. 그런데 여기는 셋이 신나게 ‘놀다가’ 가면 되잖아. 정말 좋아요. 이걸로 몇 년 비벼보자, 언니들.”(박정수)

“많은 젊은이가 고민 들고 와야 길게 할 수 있지. 얘들아, 기회가 있을 때 잡아라! 용기 내서 나오면 속 시원하게 다 들어줄게! 하하하!”(김영옥)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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