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올림픽’ 알파인 정동현, 세계 톱10 진입을 바라보다 [베이징동계]

입력 2022-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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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누군가에게는 한 번도 어렵다는 올림픽 출전이 3차례다. 그래도 여전히 간절하고 배가 고프다. 아직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에, 또 이뤄야 할 꿈이 있기에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왔다.

한국 알파인스키의 간판스타 정동현(34·하이원)이 4번째 동계올림픽에 나선다. 허승욱~강민혁으로 이어진 국내 알파인스키의 계보를 잇는 그는 8일 정오 중국 옌칭의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릴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 나선다.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메달 획득은 쉽지 않다. 유럽, 북미권 경쟁자들에 비해 기록이 크게 떨어진다. 그래도 아시아권에선 강자로 통한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2017년 삿포로에서 개최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름 국제경쟁력도 갖췄다. 2017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인 14위를 찍었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올림픽에선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정동현. 사진제공 | 대한체육회


불운도 겹쳤다. 생애 첫 올림픽인 2010년 밴쿠버대회에선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2014년 소치대회에선 완주에 성공해 전체 79명 중 41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8년 평창대회 때는 왼쪽 무릎 부상 여파로 대회전은 완주에 실패했고, 회전은 27위에 그쳤다. 역대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에서 한국의 최고 성적은 1998년 나가노대회 허승욱의 21위다.

강원도 태생의 정동현은 초등학교 시절 ‘스키 신동’으로 불렸다. 동계체전 초등부 알파인 전종목 석권으로 초등학생 최초의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재능을 꾸준히 살려 지금껏 태극마크를 달고 설원을 질주하고 있다.

분위기는 좋다. 2020~2021시즌 FIS 극동컵 남자 회전 1위로 모두 6차례 대회 챔피언을 경험했다. 물론 자신감도 있다.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은 올림픽에서 최대한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올림픽 톱10을 목표로 모든 걸 쏟아붓겠다.” 정동현의 굳은 다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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