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레이스’ 최민정, 쇼트트랙 여자 1000m 은메달 획득! [여기는 베이징]

입력 2022-02-11 2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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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눈부신 레이스였다. 대한민국의 에이스는 전 세계에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다.

최민정(성남시청)은 11일 중국 베이징캐피털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28초4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수자너 스휠팅(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2018년 평창대회에서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의 2개 종목을 석권했던 최민정은 올림픽 2연속 메달로 자존심을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가 따낸 첫 메달이기도 하다.

최민정은 준결선에서 난관을 만났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크리스텐 산토스, 코린 스토다드(이상 미국),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의 비교적 수월한 조편성을 받아들었지만, 준준결선부터 이어진 복병 산토스의 막판 스퍼트에 밀려 3위(1분26초86)로 골인했다. 그러나 각 조 2위 2명과 3위를 차지한 2명 중 기록이 빠른 선수가 결선에 진출하는 규정 덕분에 위기를 넘겼다.

그렇게 결선에 올라 눈부신 기량을 뽐냈다. 줄곧 4위를 유지하다 3바퀴를 남기고 주특기인 아웃코스 추월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폰타나가 넘어지면서 스휠팅과 본격적인 경쟁이 벌어졌다. 초반 다소 벌어졌던 격차를 상당히 줄였지만, 결국 0.052초차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한나 데스머트(벨기에)의 몫이었다.

최민정은 경기 후 눈물을 펑펑 쏟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힘들게 준비한 만큼 은메달을 얻게 돼 기분이 좋다”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준비과정이 정말 힘들었는데, 그 과정들이 지금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최민정은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오늘 결과는 오늘로 끝내고, 다시 다음 경기에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계속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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