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나성범, KT 박병호, NC 박건우, NC 손아섭, LG 박해민, LG 허도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FA 영입은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법 중 하나다. 실제로 이들 6명을 영입한 구단들은 확실한 목적을 갖고 움직였다. 나성범에게 4년 총액 150억 원을 쏟아 부은 KIA는 중심타선에 상당한 힘을 실었고, NC는 나성범의 이탈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외야진을 강화하고자 했다. LG는 기동력과 백업 포수 보강, KT는 타선의 무게감 증가를 위해 투자했다.
나성범은 12경기에서 타율 0.323, 2홈런, 11타점, 출루율 0.382를 기록하며 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28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오원석의 투구에 헬멧을 강타당해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지만, 이튿날 곧장 홈런포를 가동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나성범이 중심을 잡으면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중심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평가다.
11경기에서 타율 0.344, 2타점을 기록한 손아섭과 타율 0.270, 4타점의 성적을 거둔 박건우도 합격점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들은 정확한 타격뿐 아니라 빠른 발과 강한 어깨를 지니고 있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범경기를 통해 이를 증명했다. 손아섭도 “여전히 스피드에는 자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NC가 둘에게 총액 164억 원(박건우 6년 100억 원·손아섭 4년 64억 원)을 투자한 이유는 분명하다.
강백호가 발가락 부상으로 장기 이탈하게 된 KT로선 3년 총액 30억 원에 계약한 박병호의 존재가 무척 소중하다. 리그 최정상급 장타력을 지닌 데다, 1루 수비도 수준급이다. 현재까진 이견이 없는 팀의 주요 전력이다. 시범경기 10게임에서 타율은 0.240으로 다소 낮았지만,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박해민(4년 60억 원)과 허도환(2년 4억 원)도 LG에 점점 녹아들고 있다. 삼성 시절 주장을 경험한 박해민은 새로운 캡틴 오지환을 도우며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데 일조하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비와 정확한 타격, 주루 센스 등 팀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가 많아 기대가 크다. 시범경기 9게임에서도 타율 0.261(23타수 6안타), 5타점, 출루율 0.357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허도환은 팀의 13경기 중 7게임에서 마스크를 쓰고 투수들과 호흡을 점검했다.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 1위(2.48)에 일조했다. 젊은 투수들의 멘토이자, 주전 포수 유강남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카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