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지 가스라이팅 남녀 불문→유선 멘탈도 지배 (이브) [TV종합]

입력 2022-06-23 09: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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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지가 유선을 모친 김정영 살해범임을 확신하고 복수 계획을 전면 수정, 분노의 폭주를 시작했다. 남자도 모자라 여자 가스라이팅에도 일가견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22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이브’(연출 박봉섭 극본 윤영미) 7회에는 한소라(유선 분)에게 남편 강윤겸(박병은 분) 외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이라엘(서예지 분)과, 남편을 향한 집착으로 광기를 폭발 시키기 시작한 소라 모습이 담겼다.

이날 라엘은 윤겸과의 관계를 더욱 확고히 다져갔다. 윤겸이 부친 강본근(이승철 분), 장인 한판로(전국환 등) 등을 누르고 꼭대기에 오르겠다고 하자, 라엘은 그에게 지분 확보 방법을 제안하며 물심양면으로 돕기 시작했다. 더욱이 라엘은 혼외자 출신으로 핍박받으며 외로이 살아온 윤겸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이 같은 라엘의 따스함에 윤겸은 더욱 빠져들어갔다.

라엘의 복수 동반자인 장문희(이일화 분)는 그녀와 윤겸의 관계 때문에 혹여 복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진 않을지 염려하던 중, 소라가 라엘 모친 김진숙(김정영 분)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듣고 충격을 금치 못했다. 라엘은 “죽음에는 죽음이 대가겠죠”라며 “한소라는 이혼당할 겁니다. 한소라 대신 제가 기업 LY의 안주인이 된다면요? 남 앞에 완벽해야 하는 여잔데 죽고 싶지 않을까요?”라며 기업 LY의 안주인이 되겠다고 선언해 긴장감을 높였다. 그러나 문희는 자신 계획에서 벗어난 라엘을 못마땅해하며 배신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소라는 윤겸 외도를 암시한 라엘 말을 들은 이후 그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이를 들은 라엘은 소라와 함께 윤겸 회사를 찾아, 그의 재킷에 미리 묻혀 놓은 펄 아이섀도를 보여줌으로써 소라 마음 속에 싹튼 외도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그 순간 들어온 윤겸은 소라가 라엘의 목을 조르며 압박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소라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부부 불화는 더욱 극대화됐다.

동시에 라엘은 자신의 가족을 파멸시킨 원흉 중 한명인 남편 장진욱(이하율 분)을 향해서도 복수의 화살을 당겨 긴장감을 더했다. 윤겸 사무실을 찾으며 진욱을 부른 라엘은 열린 문틈 사이로 자신을 바라보고있는 그와 눈을 맞춘 채 윤겸의 품에 안겼다. 이후 라엘은 진욱이 윤겸과의 관계를 추궁하자 집을 비운 날마다 그와 함께 있었다고 고백했고, 진욱은 처절하게 무너져 내렸다.


또한, 서은평(이상엽 분)은 라엘의 복수를 돕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개별적으로 한판로와 접촉했다. 이에 은평은 한판로가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밑그림을 확인하며 그의 세계에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방송 말미에는 라엘 계획대로 윤겸 외도 상대를 찾아 나서며, 광기를 폭발시킨 소라 모습이 담겼다. 라엘은 외도 상대의 차라며 윤겸이 자신에게 선물한 차 번호와 위치를 소라에게 알렸다. 이에 그 차를 뒤쫓기 시작한 소라는 운전석의 여자를 확인하고자 고의적으로 차를 들이받아버리기에 이르러 경악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운전석에는 라엘에게 향하던 그녀의 경호원이 앉아 있었고, 그 사실을 모르는 소라는 예상과 다른 비주얼의 여성을 보고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감지했다. 이윽고 엔딩에서는 경찰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전력질주하는 소라와, 비밀의 방에서 의미심장하게 미소를 짓는 라엘 모습이 교차됐다.

라엘은 가스라이팅 화신인가. 작품 속 주연 남자 캐릭터를 홀린 것도 모자라, 소라까지 제 자신이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게 한다. 가스라이팅 대상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복수라는 서슬퍼런 계획이 담긴 가스라이팅이지만, 여러 설정 자체가 충격 그 자체다. 무슨 복수를 이렇게해야만 성공할 수 있나 싶을 정도다. 복수에 대한 응원과 공감이 전혀 없는 라엘이다. 연민을 자아내야 하지만 시청자는 라엘이라는 인물에 연민을 느끼지 못한다. 그에게 연민을 느낄 수 있는 인물은 사실상 은평이 유일할 터다.

그런데도 ‘이브’는 이 어처구니 없는 설정에 개연성이라는 필요충조건을 빼고 서사를 진행 중이다. 덕분에 이 작품이 종영 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가 새삼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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